14일 KT전에 선발 등판 예정인 롯데 찰리 반즈. 연합뉴스
한 주 동안 롯데는 극과극의 모습을 보였다.
8~9일 한화와의 주중 2연전을 치를 때까지만해도 롯데는 탈꼴찌에 대한 희망이 커 보였다.
롯데는 2경기 동안 한화를 상대로 무려 24점을 냈다. 2경기 타율은 0.382였고 장타율은 6할(0.618)에 달했다. 득점권 타율도 0.364이었다. 마운드도 좋았다. 2경기 평균자책 3.00으로 타오른 타선과 조화를 이뤘다. 2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롯데는 5연승을 기록했다. 기세로만 보면 탈꼴찌는 물론 더 높은 순위로의 상승도 꾀할 수 있을 법했다.
그러나 10일부터 LG를 홈으로 부른 롯데는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LG의 마운드를 거의 공략하지 못했다. 타올랐던 타선은 거짓말처럼 차게 식었다. 3경기 타율은 0.228에 머물렀고 득점권 타율은 0.097로 1할도 되지 않았다.
마운드도 흔들렸다. 평균자책 5.33으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9위에 해당했다. 실책도 8개나 저질렀다. 점수를 내지 못하고, 마운드와 수비에서도 점수를 많이 내주니 이길 수가 없었다.
KT전에서 맹활약했던 롯데 황성빈. 연합뉴스
롯데의 순위는 13일 현재 10위로 공동 8위 그룹인 한화, 키움과의 승차는 2경기나 난다. 다시 탈꼴찌 희망에서 멀어졌다.
롯데는 14일부터는 수원구장으로 무대를 옮겨 KT를 만난다.
KT 역시 최근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팀이다. 최근 10일, 12일 열린 두산과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12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조기 강판당하는 등의 부상 이슈도 있다. KT 역시 연패 탈출이 시급하다. 7위로 공동 8위권 키움, 한화와는 0.5경기, 최하위 롯데와는 2.5경기 차이로 멀지 않다.
상대 전적은 롯데가 2승1무로 앞서 있다. 지난 4월19, 21일 경기에서 KT에 우위를 점했다. 21일 열린 더블헤더에서는 황성빈이 3홈런을 몰아치는 등 한창 팀의 분위기가 좋았다.
하지만 지금은 황성빈이 없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10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SSG와의 경기에서 첫 실전 경기를 치르며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롯데가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건 이번 주중 3연전에서 선발진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찰리 반즈-나균안-박세웅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마운드에 오른다. 1선발 애런 윌커슨은 주말에 등판을 치러 이번 3연전에 던질 수 없지만 반즈는 최근 성적이 좋고 나균안, 박세웅은 개막 때부터 고정된 국내 선발진들이다.
14일 등판하는 반즈는 최근 경기인 8일 한화전에서 7.1이닝 1실점으로 올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삼진을 13개나 잡아내며 롯데 외국인 투수의 역사를 썼다.
롯데 정훈. 연합뉴스
KT전 성적도 나쁘지 않다. 2022시즌부터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반즈는 KT와의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다. 다만 박병호가 반즈를 상대로 타율 0.357로 가장 강했다. 이밖에 장성우(0.333), 강백호(0.333) 등도 경계 대상이다. 수원구장에서의 승리는 아직 없다. 앞서 수원구장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 6.75의 성적을 냈다. 반즈로서는 첫 수원구장 승리를 노린다.
반즈에 이어 나균안-박세웅이 15~16일 경기를 책임진다. 나균안의 KT전 성적은 11경기 2승4패 평균자책 4.13이다. 박세웅은 자신의 프로 데뷔 팀인 KT전 36경기에서 12승6패 평균자책 3.80을 기록했다.
롯데 타선은 13일 KT 선발 엄상백을 공략해야한다. 지난달 21일 경기에서 엄상백을 상대로 6이닝 동안 5실점을 뽑아낸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정훈과 윤동희가 3타수 2안타로 공략했다. 두 명이 이번 경기에서도 물꼬를 터 줘야한다. 첫 경기에서 기선을 잡아야 나머지 2경기에서의 승리 확률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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