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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1번 세터가 된 박수빈은 ‘폭풍 성장’ 중! “감독님의 도움에 꼭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드루와 0
 


2년차 세터 박수빈에게 2024년 여름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다가올 2024-25시즌을 준비하는 비시즌, 페퍼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세터는 2년차를 맞는 막내 세터 박수빈이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로 주전 자리를 꿰찬 박사랑은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고, 이고은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이원정은 아직 팀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본격적인 훈련에 함께하고 있지 않다.

모든 경험이 소중한 자양분이 되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박수빈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온 비시즌이다. <더스파이크>가 광주를 찾은 11일에도 박수빈은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오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했고, 오후에는 광주에서 합숙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20세 이하 여자배구 국가대표팀과의 연습경기에 출전해 한 번도 교체되지 않고 경기를 지휘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 잠시 <더스파이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눈 박수빈은 “지금 팀에 세터가 나 혼자다. (이)용희 코치님에게 많은 걸 배우면서 패스를 가다듬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다. 프로에서의 첫 번째 비시즌을 부지런히 보내는 중”이라며 비시즌 근황을 먼저 전했다. 

이후 박수빈과 지난 1년차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생각보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많이 떨렸다. 내 이름을 불러주는 팀이 있었다는 것에 정말 감사했고, 한편으로는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며 드래프트에 참가했을 때를 회상했다.

그렇게 페퍼저축은행에 합류한 박수빈은 아쉽게도 2023-24시즌에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박사랑과 이고은의 경쟁 체제가 워낙 확고했고, 포지션 특성상 실전에 나설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갖추는 데 시간이 더 필요했다. 그러나 박수빈은 “TV에서 보던 언니들을 현장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걸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나도 코트에 들어가면 언니들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더라도 많은 걸 느끼고 배웠음을 전했다.

“데뷔를 하게 된다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막상 데뷔를 하면 많이 떨릴 것 같은데, 그래도 잘 조절해보고 싶다”고 데뷔전에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이야기한 박수빈은 “(이)주현이가 개인 훈련을 정말 많이 한다. 그래서 주현이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해서 함께 야간 훈련을 많이 했다. 용희 코치님과 패스 훈련을 많이 하기 때문에 주현이와는 주로 연결 연습을 많이 한다”며 동기와 함께 하는 보충 훈련 내용도 소개했다.


비시즌 동안 팀의 1번 세터가 된 박수빈의 성장을 돕는 것은 이용희 코치뿐만이 아니다. 장소연 감독 역시 박수빈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감독님께서는 이론적인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잘 설명해주신다”고 밝힌 박수빈은 “내가 아직 파워가 부족한데, 감독님이 이 파워를 보완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꼭 그 도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장 감독에게 성장으로 보답하겠다는 기특한 마음을 전했다.

“다음 시즌에는 경기에 많이 나서보고 싶다”는 자신의 목표를 밝힌 박수빈은 “이번 비시즌 동안 혼자서 열심히 훈련한 결과가 기량으로 드러났으면 좋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비시즌의 경험치를 결실로 바꾸고자 하는 다부진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 박수빈과 가벼운 이야기도 잠시 나눴다. 박수빈은 이번 휴가 기간에 컬이 꽤 굵은 펌을 통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는데,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들 사이에서 그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박수빈은 “원래 머리에 손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휴가 때 뭔가 머릿결이 너무 상하기도 했고, 너무 긴 것 같기도 해서 펌을 한 번 해봤다”며 변화의 이유를 설명했다. “주변의 반응이 뜨겁다,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이야기에는 “그런가요? 전 그냥 그런 것 같아요”라며 멋쩍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박수빈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저희 팀을 응원해주시는 많은 팬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다가올 시즌에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여름의 1번 세터를 넘어 다가올 가을, 겨울, 봄까지도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또 페퍼저축은행과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박수빈은 오늘도 소중한 경험치를 쌓아간다.

사진_광주/김희수 기자, 페퍼저축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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