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가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 3회말 2점홈런을 터트린 뒤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LA|AP뉴시스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 2차전을 내리 따내며 4년 만의 챔피언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WS 2차전 홈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전날 1차전(6-3 승)에 이어 2차전까지 잡은 다저스는 2020년 이후 4년 만의 WS 제패에 2승만을 남기게 됐다. 양키스는 부담을 안고 안방 양키스타디움으로 향하게 됐다. 두 팀의 3차전은 29일 양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6.1이닝 1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에 앞장섰다. 이어 앤서니 반다(0.2이닝 무실점)~마이클 코펙(1이닝 무실점)~블레이크 트라이넨(0.2이닝 1실점)~알렉스 베시아(0.1이닝 무실점)가 2.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다저스는 2회말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이 양키스 선발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려 기선을 제압했다. 야마모토가 3회초 2사 후 후안 소토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지만, 3회말 공격에서 곧바로 흐름을 바꿨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무키 베츠의 좌전안타에 이어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의 우중월 2점홈런으로 3-1을 만들었고, 26일 1차전 끝내기 만루포의 주인공 프레디 프리먼이 우월 솔로아치로 백투백 홈런을 장식하면서 4-1까지 격차를 벌렸다.
9회초 위기도 잘 넘겼다. 트라이넨이 1사 2루에서 지안카를로 스탠턴에게 안타를 맞아 4-2로 쫓긴 뒤 안타와 사구를 내주는 바람에 만루 위기에 올렸다. 다행히 트라이넨이 앤서니 볼피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린 데 이어 구원등판한 베시아가 호세 트레비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2점차 승리를 낚았다.
에르난데스가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보여줬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최우수선수(MVP) 에드먼도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거들었다. 베츠(4타수 2안타 1득점)와 프리먼(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역시 제 몫을 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왼쪽)가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 7회말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에 통증을 느낀 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을 향하고 있다. LA|AP뉴시스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7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 쇼헤이가 2사 후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태그아웃된 뒤 왼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왼손을 그라운드에 짚는 과정에서 충격을 받았다.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난 뒤 타석이 돌아오지 않아 경기에서 빠지진 않았다.
1번 지명타자로 나서고 있는 오타니는 다저스 전력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포스트시즌(PS) 성적은 13경기에서 타율 0.260(50타수 13안타), 3홈런, 10타점이다. 다저스는 그의 부상 상태에 따라 3차전 이후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오타니의 부상은 어깨 부분 탈구다. 근력이나 가동범위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자세한 검진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3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강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