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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 버블에서 돋보인 켄터키大 출신들의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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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버블의 특징은 자 모란트(멤피스 그리즐리스), 타일러 히로(마이애미 히트) 등 2019년에 드래프트 된 신인들의 활약도 있지만, 각 팀에 고르게(?) 포진해있는 켄터키 대학 출신들의 선전도 빼놓을 수 없다. 물론 원앤던(one and done) 현상이 심화되어 1년도 채 안 있다가 후다닥 프로에 나가는 선수들에게 ‘학연’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그들의 주가나 방향을 결정하는데 학교나 감독의 역할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올해 플레이오프를 포함 전 시즌을 봤을 때 최근 5년간 지명된 켄터키 대학 출신 드래프티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다. 당장 컨퍼런스 파이널을 달구고 있는 저말 머레이(덴버 너게츠), 뱀 아데바요와 타일러 히로(마이애미 히트)는 물론이고, 버블에서 전승을 주도한 데빈 부커(피닉스 선즈) 등도 존 칼리파리 감독의 제자들이다.
 

물론 범위를 확장하면 라존 론도와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 에릭 블랫소(밀워키 벅스)와 에네스 캔터(보스턴 셀틱스) 등도 있지만, 이 기사에서는 2015년 이후 선발된 켄터키 대학 출신 주요 드래프티들의 2019-2020시즌 활약을 조명해보았다.


 

 

 
저말 머레이 | 덴버 너게츠
재학기간 : 2015~2016시즌
드래프트 : 2016년 1라운드 7순위
 
1997년생으로 데뷔 후 덴버 팬들의 애증의 대상이었지만 이번 플레이오프를 계기로 ‘애’를 더 많이 얻어가고 있다. 덴버가 처음 2번의 라운드에서 1승 3패 뒤집기를 일굴 수 있었던 것은 머레이의 지분이 절대적이었다. 도노반 미첼(유타 재즈)과의 득점 쇼다운은 물론이고, LA 클리퍼스를 상대로도 ‘대인방어 귀신’들을 상대로 자기 플레이를 찾아갔다. LA 레이커스와의 시리즈에서도 몇 번이나 상대를 긴장 상태에 몰아넣을 정도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2번의 7차전 끝에 올라온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체력과 집중력도 보이고 있다. 108-114로 패한 4차전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그가 40+분을 소화한 13번째 경기였으며, 44분 이상을 뛴 5번째 경기이기도 했다. 컨퍼런스 결승 4차전에서 머레이는 32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이는 시리즈 들어 가장 높은 점수이기도 했다. 비록 1승 3패 열세에 놓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반전’을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캐나다 국적의 머레이는 켄터키 시절부터 이러한 폭발적인 플레이가 장점이었다. 과감하게 돌파해 특유의 아크로바틱한 왼손 마무리도 보였다. 불안정성이 늘 가슴 졸이게 만들 때도 있었지만, 3점슛 성공률 40.8%를 포함, 20.0득점 5.2리바운드로 2015-2016시즌 와일드 캐츠를 이끌었다.
 
평균 20득점은 칼리파리가 지도한 역대 켄터키 신입생 중 최다득점이었다. 신입생이 한 시즌 700점을 넘긴 건 머레이와 그의 1년 후배 말릭 몽크 뿐이다. 덕분에 머레이는 올-어메리칸 써드 팀에 올랐으며, 켄터키 대학이 소속된 SEC에서 올-프레시맨 팀에도 선정됐다.
 
정규시즌 중 26승 8패를 기록한 켄터키 대학은 NCAA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인디애나 대학에 67-73으로 패하며 시즌을 마쳤다. 개개인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실망스러운 패배였다. 당시 인디애나에서는 토마스 브라이언트가 막판 활약을 펼쳤고, 요기 퍼렐도 힘을 보태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머레이는 토너먼트 탈락 후 NBA 도전을 결심했으며, 그 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덴버에 지명됐다. 당시만 해도 벤 시몬스, 브랜든 잉그램, 제일런 브라운 등 프랜차이즈 초석에 될 재능들이 앞 순번에서 불려나간 것을 두고 ‘덴버의 순위가 참 운이 없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지난 2시즌을 본 팬들이라면 더 이상 이런 평가를 내리진 않을 것이다.
 
현재 머레이는 2016년 드래프트 로터리 지명선수 중 가장 높은 무대에서, 가장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으니 말이다. 덕분에 2016년 드래프트 당시 ESPN 인터뷰에서 “만약 누군가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우리 학교 선수를 뽑아야 할 것”이라며 머레이를 홍보한 바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기에 안정성만 더 한다면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며 말이다.
 
4년이 지난 지금, 칼리파리 감독이 그때 그 멘트를 기억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어깨는 남들보다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있을 것이다. 칼리파리 감독은 4차전 이후 가진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코트 위 에너지가 굉장하다. 아직 23살 밖에 안 된 선수이지만, 내가 목격하고 있는 활약상은 말 그대로 믿기지 않을 수준이다. 켄터키 대학 시절부터 그는 다른 레벨에서 뛰어왔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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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아데바요 | 마이애미 히트
재학기간 : 2016~2017시즌
드래프트 : 2017년 1라운드 14순위
 
2019-2020시즌 올스타, 스킬스 챌린지 챔피언, 올-디펜시브 세컨드 팀, 기량발전상 투표 2위. 한 시즌 동안 리그 3년차 뱀 아데바요는 많은 것을 이루며 자신이 선배 머레이처럼 고액 연봉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나 3년 전, 그가 드래프트에서 팻 라일리와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선택을 받을 때만 해도 이 정도 비중의 선수가 되리라고는 보지 못했다. 많은 매체들이 아데바요의 신체 능력과 수비 재능은 인정하면서도 공격에서 롱런할 만한 능력을 보일 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보냈기 때문이다. 드와이트 하워드를 생각나게 하는 넓은 어깨와 탄력, 그리고 순한 성품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슈팅이 떨어져 반쪽 선수, 혹은 로테이션 선수로 남을 가능성도 있기에 마이애미의 선택은 너무 성급했다는 평도 있었다.
 
이러한 평가는 아데바요에게 자극제가 됐다. 매 시즌 NBA 레전드들과 훈련하며 슛, 핸들링, 수비, 패스 등을 갖추어왔고, 덕분에 마이애미는 미련 없이 하산 화이트사이드와 결별한 채 새 진영을 구축할 수 있었다. 아데바요는 고란 드라기치, 지미 버틀러, 타일러 히로, 던컨 로빈슨, 켈리 올리닉 등의 핵심을 든든히 서포트하고 있다. 가드에게는 훌륭한 픽앤롤 파트너이자 스크리너이다. 수비에서는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추구하는 지역방어 및 로테이션 수비의 핵이기도 하다. 그가 있기에 마이애미의 스위치 수비는 상대 가드를 더 위축시킬 수 있었다. 마이애미는 이를 앞세워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4전 전승으로 제압했으며, 리그 승률 1위 밀워키 벅스마저 울렸다. 보스턴 셀틱스와의 시리즈도 3승 2패다. 올해 포스트시즌 13경기 중 12경기에서 10+득점을 올렸으며, 20점 동반 더블더블은 6번(4승 2패)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 뒤에는 프로 진출 후 눈부시게 좋아진 슈팅과 패스워크, 핸들링이 있다.
 
그렇다고 대학에서도 마냥 투박하기만 했던 선수는 아니었다. 몽크, 디애런 팍스 등과 손발을 맞춘 그는 켄터키를 2017년 NCAA 토너먼트 8강까지 진출시켰다. 비록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 역전슛을 허용해 아깝게 탈락(73-75)하긴 했지만, 아데바요는 거의 매 경기 팀내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영역을 넓혀갔다. 팀내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경기도 있었다.
 
아데바요는 그 어떤 켄터키 출신보다도 가정에 충실하고 겸손한 선수인 것으로 평가된다. 그래서인지 그를 돕겠다는 선배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그런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마음껏 빼먹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데바요는 아직 3년차다. 연차가 쌓이면 쌓일수록 함께 데뷔했던 그 어떤 동기들보다도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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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빈 부커 | 피닉스 선즈
재학기간 : 2014~2015시즌
드래프트 : 2015년 1라운드 13순위

 

 

 
2015년 드래프트는 ‘켄터키 대학 대잔치’였다. 1순위 칼 앤써니 타운스를 비롯해 윌리 컬리-스테인(6순위), 트레이 라일스(12순위), 앤드류 해리슨(40순위), 다카리 존슨(48순위) 등이 1~2라운드에서 선발됐다. 여기에 13순위 데빈 부커까지 피닉스 선즈로부터 부름을 받으면서 켄터키는 역대 대학 중 단일 드래프트 최다 지명선수를 배출할 수 있었다.
 
부커는 당시 드래프티 중에서도 손꼽히는 스코어러였다. 식스맨이었지만 승부처에는 꼭 코트에 남아있는 선수였다. 평균 10.0득점을 기록한 그는 SEC 올-프레시맨 팀에 이름을 남기는가 하면 컨퍼런스 식스맨상도 수상했다. 덕분에 켄터키 대학도 호화멤버를 앞세워 NCAA 토너먼트 파이널 포까지 진출했다.
 
많은 매체들은 부커에 대해 최소 ‘B’ 이상을 주었다. 최고의 득점원 중 하나를 뽑았다며 말이다. 심지어 SI(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아직 18살이기에 꾸준히 성장한다면 TOP10을 능가하는 자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올 시즌이 5번째였던 그는 드래프트 평가에 걸맞게 데뷔 후 꾸준히 자신의 득점 기록을 상승시켜왔으며, 자신의 경기도 입체적으로 만들어왔다. 덕분에 지난 2월 NBA 올스타전에도 출전할 수 있었다.
 
13순위로 지명될 당시에도 피닉스가 잘 뽑았다는 평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커는 대다수 앞순위 지명선수들을 능가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자릴 오카포(3순위), 윌리 컬리-스테인, 엠마뉴엘 무디에이(7순위), 스탠리 존슨(8순위), 프랭크 카민스키(9순위), 저스티스 윈슬로우(10순우) 등은 부커가 소속팀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한참 못 미친다. 심지어 2순위 디안젤로 러셀(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도 짧은 시간에 팀을 3번이나 옮겼다.
 
부커는 루키 시즌에 여러 차례 30+득점을 올리면서 일찌감치 피닉스 역대 최고 신인 중 하나로 낙점 받았다. 올-루키 퍼스트팀에 선발된 건 2003년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이후 처음이었다. 2년차에는 한 경기 70득점을 달성한 역대 6번째 선수가 됐으며, 4번째 시즌에는 2경기 연속 50+득점을 기록한 역대 최연소 선수로 등록됐다. 지난 1월에는 7,000득점을 달성했는데,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 카멜로 앤써니에 이어 4번째로 어린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쟁쟁한 개인 성적과 달리, 부커가 아직 이루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플레이오프다. 부커 데뷔 이래 2018-2019시즌까지 피닉스는 한번도 25승 이상을 거두지 못했다. 피닉스 수뇌부의 행보를 본다면, 모든 책임을 부커에게만 씌울 수는 없을 것이다.
 
부커는 막판에 비로소 그 불명예를 씻을 기회를 맞는다. 버블에서 8전 전승을 주도하며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을 노렸던 것. 그러나 워낙 승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버블을 시작한 탓에 8전 전승이란 성적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플레이오프는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8전 전승을 하는 동안 보인 폭발적인 활약은 부커에 대한 평가를 조금 더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비록 25+득점 6+어시스트 야투 48%에도 불구, 올 NBA팀에 오르지 못한 최초의 선수가 됐지만 이번 시즌 피닉스가 보인 긍정적인 행보를 감안한다면, 그 목표 달성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타일러 히로 | 마이애미 히트
재학기간 : 2018~2019시즌
드래프트 : 2019년 1라운드 13순위

 

 

 
2019년 5월 30일 캔자스 시티에서 열린 NCAA 토너먼트 16강전. 10여점차를 리드하던 켄터키는 경기 막판 휴스턴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해 역전을 허용한다. 경기 30여초 전까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던 상황. 이때 켄터키를 수렁에서 건진 선수가 있으니 바로 타일러 히로였다. 25.8초전, 결정적인 3점슛으로 역전을 만들어내며 승리(62-58)를 주도한 것이다. 켄터키는 이 승리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히로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는 프로에 와서 더 빛나고 있다.
 
마이애미가 3승 1패로 리드를 잡은 지난 보스턴과의 컨퍼런스 4차전에서는 무려 37득점을 기록했다.
 
벤치에서 출격한 신인이 올린 점수 중에서는 역대 최고이며, 마찬가지로 벤치에서 나선 신인이 2경기 연속 20+득점을 올린 사례도 극히 드물었다. 마지막으로 이 기록을 세운 선수를 찾으려면 1980년대(앤드루 토니)까지 올라가야 한다.
 
또한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 들어 전 경기에서 10+득점을 올리고 있다. 대담한 선수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이 정도의 꾸준함은 분명 기대 이상이다.
 
4차전 후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히로는 더 이상 신인이 아니다. 우리는 그의 스킬 셋이 필요하다”며 “그는 상대의 강한 수비에 대항해 다양한 상황에서 많은 공격을 파생시킬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시에 그의 ‘큰’ 심장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부담이 많이 되는 상황이었고, 상대 수비도 좋았는데 잘 해줬다”라며 말이다.
 
히로의 원천은 단순히 슛에만 있지 않다. 만들어 던지는 슛도 있지만, 볼 없는 움직임이 기가 막히다. 찰나의 속임 동작으로 수비의 밸런스를 무너뜨린 뒤 커트인하여 찬스를 얻어낸다. 이제 겨우 신인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
 
히로는 팀과 선수가 정말 잘 만난 사례임을 보여준다.
 
히로가 로터리픽에 지명될 당시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던 매체들의 평가 기준은 윙스팬, 운동능력, 수비 등 선수 개개인을 평가할 때 공통적으로 적용됐던 것들이었다. “히로가 좋은 선수인 건 알겠지만, 남아있는 ‘재능’이 많았기에 아쉬웠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히로의 장점에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동시에 부족했던 점을 채울 수 있는 시스템과 코칭스태프가 있었고, 히로는 그 안에서 매일 더 나아지는 실력으로 신뢰를 얻었다.
 
4차전을 치른 다음 날,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미디어 세션에서 “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꼭 먼저 와서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들이 있는데 그 중 한 명이 타일러 히로다. 지금처럼 주목받기 전에도 그는 1년 내내 그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2000년대생 선수 중에선 최초로 컨퍼런스 파이널에 출전하고, 더 나아가 올-루키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린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디애런 팍스 | 새크라멘토 킹스
재학기간 : 2016~2017시즌
드래프트 : 2017년 1라운드 5순위

 

 

 
대학시절 말릭 몽크, 뱀 아데바요와 함께 활약하며 SEC 토너먼트 MVP에도 선정됐던 디애런 팍스는 그해 토너먼트에서 주가를 더 끌어올렸다. UCLA와의 16강전에서는 무려 39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경기는 론조 볼과의 맞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이날 경기에서의 팍스는 누구도 막지 못했다. (39점은 2002년 테이션 프린스의 41득점 이후 켄터키 신입생 중 최다득점이었다.)
 
여기에 켄터키 대학의 수비 조직력이 합세하면서 켄터키는 그 시즌 평균 90점 이상의 화력을 뽐내던 UCLA를 단 75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86-75)를 거머쥐었다. (아쉽게도 그 여정은 8강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 의해 끝나고 말았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가졌던 디애런 팍스의 미디어 세션 현장에서 내가 느낀 점은 외모는 소년 같지만 생각의 깊이가 남다르는 것이었다. 가슴에 굉장한 자신감과 의지를 갖고 있었으며, 이를 표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비록 내 앞에 다른 포인트가드 2명(마켈 펄츠, 론조 볼)이 지명됐지만, 순위는 숫자일 뿐”이라며 자신이 드래프트 최고의 가드라 강조하는 한편 “굳이 이를 동기부여 수단으로 삼지 않아도, 이미 나는 NBA라는 거대한 무대에 오르게 된 축복받은 선수이기에 최선을 다해 최고가 될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세 시즌이 지났고, 팍스는 팬들 기대대로 착실히 성장해가고 있다. 오히려 그 성장세를 구단이 못 맞춰주는 모양새라 아쉬울 정도다.
 
비록 올-루키 팀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지만, 그는 분명 매 시즌 성장세를 그렸다.
 
버블에서는 26.2득점 7.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그가 출전한 6번의 순위 결정전 경기 중 4경기에서 25+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번에도 물 건너가긴 했지만 새크라멘토 팬들 입장에서는 에이스의 성장세를 확인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지난 2시즌 연속으로 평균 17+득점 6.5+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한 선수는 제임스 하든, 러셀 웨스트브룩, 즈루 할러데이, 팍스 뿐이다.)
 
새크라멘토는 2005-2006시즌 이후 플레이오프 기록이 없는 팀이다.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 된 라마커스 알드리지나 케빈 듀란트, 라존 론도 등은 NBA 데뷔 이래 새크라멘토가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블라디 디박이 퇴진하는 등 여러 변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현 서부 컨퍼런스 경쟁력을 본다면 과연 다음 시즌에도 발전이 가능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서는 새크라멘토 구단만의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팍스 역시 슈팅은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 더 자신있게 던져야 상대에게 역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는 위협적이나, 의외로 실수가 잦고 승부처 자유투도 아직은 불안하다. 통산 32.8%에 그친 3점슛, 71.8%의 자유투 성공률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 지가 관건이다.
 
셰이 길저스 알렉산더 | OKC 썬더
재학기간 : 2017-2018시즌
드래프트 : 2018년 1라운드 11순위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이하 SGA)에게 2019년의 트레이드는 큰 행운이었다. 2019년 여름, 클리퍼스는 폴 조지 영입을 위해 SGA와 다닐로 갈리나리, 드래프트 지명권을 OKC에 건넸다. OKC는 주축 선수 중 21세 이하선수가 4명이나 있을 정도로 성적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둔 팀이었고, SGA 역시 자연스럽게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 그 발전의 길에 크리스 폴이라는 유능한 베테랑이 동행했다는 것도 그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2019-2020시즌을 치르면서 그는 생애 첫 트리플더블(20점 20리바운드 10어시스트 vs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을 기록하는 등 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전 경기(70경기)를 주전으로 출전해 이전 시즌(26.5분)보다 훨씬 늘어난 34.7분을 소화한 그는 19.0득점 5.9리바운드 3.3어시스트 0.7블록을 기록했다. 비록 MIP투표에서는 6위에 그쳤지만, '숫자' 그 이상의 활약은 OKC가 바닥이 아닌 플레이오프 순위권에서 선전하는 원동력이었다.
 
머레이와 마찬가지로 캐나다 출신인 그는 2017-2018시즌, 하미누 디알로(OKC), 케빈 낙스(뉴욕 닉스), PJ 워싱턴(샬럿 호네츠), 웨인 게브리엘(포틀랜드 블레이저스) 등과 함께 팀을 이끌었다. 붙박이 주전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코트에서 팀을 이끌었다.
 
NCAA 토너먼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데이비슨 전 19득점, 버팔로 전 27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캔자스 주립대와의 16강에서는 팀 전체적으로 난조에 빠지며 업셋(58-61)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15득점을 기록한 SGA였지만 동점을 만들 마지막 슛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비록 팀은 탈락했지만, SGA는 NBA에 진출한 다른 켄터키 선배들처럼 그 시즌 SEC 토너먼트 MVP, 올-프레시맨 팀에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를 높여갔다. 전문가들은 SGA가 드래프트 동기인 콜린 섹스턴이나 트레이 영처럼 화려한 가드는 아니지만, 공수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는데, NBA 데뷔 후 지난 2시즌간 보인 기량을 본다면 충분히 미래를 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칼럼 링크
 
기억해야 할 켄터키 출신들
 

 


 
지난 5년간 드래프트에 된 켄터키 출신 NBA 스타 중에서는 칼 앤써니 타운스 주니어(미네소타)를 빼놓을 수 없다. 전체 1순위 지명선수로서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에 NBA 올스타가 되기도 했다. 조엘 엠비드와 함께 ‘진화한 센터’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2019-2020시즌, 소속팀의 정체기와 부상 탓에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켄터키 출신 드래프티를 논할 때는 여전히 빠질 수 없는 이름임이 분명하다.
 
샬럿 호네츠의 PJ 워싱턴은 어느 감독이든 사랑할 만한 스타일의 선수다. 201cm, 104kg의 그는 2019년 드래프트 12순위로 샬럿에 지명됐다. 여타 켄터키 동문들과 달리 워싱턴은 2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데뷔했다. 1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간다는 말도 있었지만, 스스로 의사를 철회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두 시즌 모두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손가락 부상을 참아가며 토너먼트를 소화하는 등 열정과 투지를 보인 점은 높이 인정할 만 하다. 2019-2020시즌, 12.2득점 5.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올-루키 세컨드 팀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켈든 존슨(2019년 1라운드 29순위)도 팬들이 기대를 갖기 시작한 선수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소속의 그는 고교명문 오크 힐 아카데미 출신으로 신인 시즌은 G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지만 버블에서 소화한 8경기에서 3번이나 20+득점을 올리면서 미래를 기대케 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적극적인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손대범
 

 

기사제공 손대범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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