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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은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켜라 [김대호의 야구생각]

드루와 0

도쿄올림픽 야구는 많은 숙제를 안겼다. 한국야구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고, 선수들의 의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많은 원로 야구인들이 선수들을 질타했다. 하지만 이번 도쿄올림픽 야구에서 가장 큰 패인은 바로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이었다. 선배 야구인들이 선수들의 기량을 비난하는 것은 그야말로 누워서 침 뱉는 격이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 최상의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다. 이 점에서 김경문 감독은 무능력하다 못해 책임을 방기했다. 올림픽 경기를 페넌트레이스 한 경기쯤으로 여기는 의식구조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각설하고 한국은 감독이 조금만 치밀하게 작전을 구사하고,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더라면 금메달 획득도 가능했다. 일본은 물론 미국전도 모두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벤치의 무능으로 승리를 헌납했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이 더 원망스럽다. 만일 한국이 올림픽에서 일본을 누르고 우승을 했어도 구조적 문제가 어떻다느니, 선수들 기량이 떨어진다느니 등의 말이 나왔을까?



김경문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 MK스포츠 DB

 

 

그 만큼 김경문 감독의 책임이 무겁다. 김경문 감독은 2019년 1월 대표팀 감독에 부임했다. 무려 2년 반 동안 올림픽을 준비했다. 그런 그가 올림픽 본선에서 보여준 실상은 ‘삼무(三無)’-무개념, 무작전, 무대응이었다. 스태프에서 준비한 각종 데이터와 분석자료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조사해보고 싶을 정도였다.

올림픽은 끝났고 김경문 감독은 귀국장에서 “죄송하다”는 한 마디만 남기고 사라졌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김경문 감독의 임기는 올림픽과 함께 끝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KBO는 그 뒤로도 김경문 감독에게 연봉을 지급하고 있었다. 계약 기간이 10월까지이니 김경문 감독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연봉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파울루 벤투 축구월드컵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코로나19로 A매치가 취소되고 국내 아마추어 지도자와 심판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자 자진해서 연봉 10%를 삭감했다. 벤투 감독은 이 돈을 유소년 지도자와 심판들 지원금으로 써달라고 부탁했다. 김학범 축구올림픽대표팀 감독도 같은 이유로 연봉 10%를 자진 반납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코로나19 백신 기금으로 3억 동을 기부하는 등 총 10억 동(한화 약 5000만 원)을 선뜻 내놓았다.

워렌 버핏은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 명성이 무너지는 데는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김경문 감독이 마지막 ‘명예’만은 지키기 바란다.
 

기사제공 MK스포츠

 

 

김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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