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강원 한국영 “파이널 B, 선수들이 부족했다” [엠스플 인터뷰]

드루와 0
-강원 핵심 미드필더 한국영, 처음 파이널 B 준비한다
-“강원이 축구계 기대 충족하지 못한 건 선수들의 잘못. 반성해야 한다” 
-“트레이드? 올여름 중동에서 이적 제안 있었다”
-“8월 2일 뇌진탕 부상 이후 정상적인 몸 상태 유지 힘든 게 사실”
-“무관중 경기에 익숙해진 사실이 성적만큼 아쉽다” 
 
 
강원 FC 한국영(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강원 FC 중앙 미드필더 한국영(30)은 철인(鐵人)이다. 한국영은 지난 시즌 K리그1 38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시즌 K리그1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전경기 풀타임을 소화한 건 한국영이 유일했다. 
 
8월 2일 불의의 부상이 철인을 가로막았다.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4라운드 상주 상무전. 한국영이 쓰러졌다. 전반 30분 상주 공격수 오세훈과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를 다쳤다. 뇌진탕으로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했다. 
 
한국영은 8월 16일 광주 FC전에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오래 쉴 수 없었다. 팀이 7월 12일 광주전(4-1) 이후 4경기째 승리가 없었기 때문. 
 
한국영은 이 경기 후 휴식(2경기 결장)을 취한 뒤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강원은 8월 30일 전북 현대전 승리 후 4연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일정을 마쳤다. 강원은 8위를 기록하며 파이널 B로 향했다. 엠스플뉴스가 9월 27일 부산 아이파크와 파이널 B 첫 경기를 준비 중인 한국영의 얘기를 들어봤다. 
 
- 한국영 “올해 참 힘드네요” -
 
 
강원 FC 미드필더 한국영(사진=엠스플뉴스)
 
 
 
  
강원 FC가 8위로 정규리그를 마쳤습니다. 강원은 9월 27일 부산 아이파크와 파이널 B 첫 경기를 치릅니다.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큽니다. 중요한 건 이제부터예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도 있습니다. 올 시즌엔 안 좋은 시간이 조금 더 길었어요. 현실을 인정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합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다음 경기를 철저히 준비해야죠. 파이널 라운드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지난해 팀 최고 성적(6위)을 냈습니다. 올 시즌엔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뒀어요. 올해 전북과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이긴 팀은 강원이 유일하죠. 그런 강원이 파이널 B로 향할 거란 걸 예상한 축구인은 많지 않습니다. 
 
그라운드 위에서 뛰는 선수 모두의 잘못입니다. 우린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어요. 다른 팀들이 우리의 약점을 공략한 맞춤 전술을 들고나온다면 우리도 그에 맞게 준비해야 했습니다. 더 땀 흘리고 고민했어야 해요. 우린 당장 파이널 라운드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2020시즌을 마치면 강원의 축구 색깔이 더 짙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축구계는 패스, 점유율, 공격 등으로 강원의 축구를 표현합니다. 2020년 강원의 색깔은 더욱 짙어졌습니까. 
 
강원은 단기간에 큰 성장을 이뤄 성적을 낼 팀이 아닙니다. 우리가 팀 색깔을 명확히 하고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아요. 올 시즌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선수들의 잘못입니다.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큰 시즌이에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강원을 떠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말은 언제든 와전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올여름 중동 쪽에서 이적 제안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중동 클럽에서의 이적 제안이 K리그1에서의 트레이드로 바뀐 것 같습니다(웃음). 
 
팀에 남았습니다.
 
강원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강원은 지금보다 성장할 가능성이 커요. 그런 강원에서 더 땀 흘리고 싶었어요. 물론 선수의 미래를 100% 장담할 순 없습니다. 분명한 건 전 지금 강원 선수란 거예요. 강원이 한 계단이라도 더 높은 순위로 올 시즌을 마칠 수 있게 죽을힘을 다하겠습니다.
 
8월 2일 상주 상무전에선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휴. 솔직히 그 부상 이후 많이 힘듭니다. 몸이 정상이 아니에요. 뇌진탕 부상에서 완벽히 벗어날 때까지 쉬었어야 합니다. 저도 알아요. 하지만, 쉴 수가 없었어요. 팀에서 만류했지만 ‘뛰고 싶다’고 요청했어요. ‘뛸 수 있다’고 강조했죠. 마지막까지 강원을 위해 뛸 겁니다. 그리고 쉬어야죠. 
 
지금도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겁니까. 
 
어지러울 때가 있죠.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고 있어요. 10월 4일 성남 FC전 이후 15일까지 경기가 없습니다. 이 휴식기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해요. 팀이 4연패를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마쳤습니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사실이에요. 팀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8월 2일 상주전까지 51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뇌진탕 부상이 아니었다면 두 시즌 연속 전경기 풀타임을 뛸 수도 있었습니다.  
 
기록 욕심은 없어요. 뇌진탕 부상 이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게 아쉽죠. 경기력도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하루빨리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2010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가장 힘겨운 시즌이 아닌가 싶어요(웃음). 
 
- “파이널 B는 처음. 생존 경쟁에서 반드시 살아남을 것” -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기성용과 중원을 책임졌던 한국영(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0년 쇼난 벨마레(일본)에서 프로에 데뷔했습니다. 가시와 레이솔(일본), 카타르 SC, 알 가라파 SC(이상 카타르), 현재의 강원 FC까지 다양한 팀을 거쳤습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선 한국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군분투하는 등 A매치 41경기를 뛰었습니다. 2010년대 한국영과 2020년의 한국영, 어떻게 다릅니까. 
 
2010년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웃음). 매 순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어요. 또 2017년 여름 강원 입단 전까진 외국인 선수 신분이었습니다. 그라운드에서 내 능력을 100% 보여주는 데만 집중했어요.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팀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어요. 훈련장에선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습니다. 실전에선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거죠.
 
김병수 감독을 포함한 많은 축구인이 ”한국영은 성실함의 대명사“라고 칭찬합니다. 
 
과찬입니다. 프로축구 선수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에요. 경기 당일 100% 기량을 펼칠 수 있게 준비하는 겁니다. 당연한 거죠. 특별한 관리법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몸에 좋은 음식 찾아 먹고 영장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죠. 프로선수라면 다 그렇게 할 겁니다(웃음). 시간이 날 때마다 마사지, 치료 등을 받으려고 하고요.  
 
한국영의 A대표팀 복귀를 기대하는 축구인이 많습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아주 감사한 일이죠. 다시 한 번 기회가 온다면 마지막이란 각오로 죽을힘을 달할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뇌진탕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후 기회가 온다면 꽉 잡고 싶습니다. 당장은 강원의 K리그1 잔류에만 힘쓰고 싶어요.
 
9월 27일 부산 아이파크전을 시작으로 파이널 B 일정을 시작합니다. 
 
'축구는 분위기 싸움'이란 말을 자주 합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게끔 신경 쓰겠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할 거예요. 특히나 K리그1엔 승리를 장담할 팀이 없습니다. 파이널 B는 처음이기도 하죠. K리그1 잔류를 향한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할 것 같아요.
 
파이널 라운드를 시작한다는 건 올 시즌이 5경기밖에 남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올 시즌 성적 못지않게 아쉬운 게 있어요.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팬들과 경기장에서 호흡할 수 없다는 겁니다. 올 시즌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마음 아팠던 게 있어요. 
 
어떤?  
 
처음엔 관중 없이 경기를 뛰는 게 어색했어요. 적응이 안 됐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관중 경기가 익숙해지는 겁니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적응해야 되는 건 맞아요. 하지만, 무관중 경기에 적응한다는 게 참... 안타깝습니다. 
 
강원 선수들과 호흡할 순 없지만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이 많습니다. 
 
팬이 있어 프로축구 선수란 직업이 있는 겁니다. 팬은 우리가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이유고요. 무조건 K리그1에 살아남겠습니다. 내년엔 더 좋은 경기력과 성적을 낼 거고요.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근승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