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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 야유' 버티는게 대수일까, '대충격' 손·이·김 고통 호소 "제발 부탁드린다..." 전례 없던 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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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시작 전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수들은 전례 없던 한국 관중들의 야유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현 상황을 예상이라도 한 듯 담담한 사령탑의 버티기만이 대수일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이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다. 전반전 팔레스타인의 득점 취소가 없었다면 경기를 내줄 뻔했다. 홍명보(55) 감독은 10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최정예 라인업을 꾸리고도 굴욕적인 결과를 떠안았다.

스코어보다 경기 분위기가 더 충격적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약 6만 명의 관중은 경기 내내 야유를 쏟아냈다. '정몽규(축구협회장) 나가, 홍명보 나가'라는 구호가 경기장을 뒤덮었다. 경기 중에도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비치자 '우'라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걸개에는 '피노키홍', '협회는 삼류' 등 날 선 문구가 적혔다. 대한축구협회(KFA)의 전반적인 운영 실태와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한 비판이었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대표팀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돌며 축구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흥민. /사진=박건도 기자
 
 
 
 
홈 팬들의 야유는 선수들에게 상처로 돌아갔다. 유럽 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주축들도 작심 발언을 남길 정도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취재진에 "우리가 우리의 적을 만들면 안 된다"며 "좋지 않은 분위기보다는 선수들에게 한 마디씩 좋은 얘기를 해주시면, 분명 한 발씩 더 뛸 기운이 생긴다. 선수로서도, 팬으로서도 곰곰이 생각할 문제"라고 짚었다.

골 라인과 가까운 위치에 선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으로 직접 다가가기도 했다. 손짓으로 관중들을 진정시켰다. 경기 후 김민재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선수들이 당연히 경기를 잘했어야 했다. 죄송하다"면서도 "한국이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시는 게 조금 아쉬웠다. 관중을 찾아갔을 때 공격적인 분위기는 아니었다.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찾아와 왜곡된 발언을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현 선수단의 고통스러운 분위기를 전했다. 이를 두고 손흥민도 "(김)민재 같은 경우는 다시 있어선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팔레스타인과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민재. /사진=박건도 기자
관중들에게 얘기하는 김민재. /사진=중계 방송사 화면 갈무리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은 홈 팬들의 야유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많이 안타깝고 아쉬웠다"며 "많은 축구팬이 아쉽고 화가 나시는 건 당연하다. 그래도 더 많은 응원고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선수들이 응원을 촉구하는 가운데 사령탑은 본인을 향한 야유에 담담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야유가 쉽지만은 않았다"며 "팬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앞으로 견뎌내야 한다"고 전했다. 응원을 독려하는 메시지는 없었다.

이미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사령탑으로 확정됐다. 앞만 보고 간다는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과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튼 운더러스) 등 주축 선수들을 더 잘 활용하는 게 코칭 스태프의 숙제다.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단 감독은 야유를 버텨내겠다고 했지만, 선수들은 이미 이례적인 상황에 큰 상처를 입었다. 첫 경기부터 크게 휘청거린 홍명보호다.


이강인이 결정적인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홍명보 감독이 팔레스타인전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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