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LG 이지강이 7일 잠실 KT전에서 6회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사실상 거의 초토화 수준에서, 새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최강 불펜의 주축을 이뤘던 5명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버티면서 시즌 초반을 잘 헤쳐 나가고 있는 팀. 바로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다.
LG가 KT와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쳤다. LG는 지난 5일 KT와 연장 10회 접전 끝에 7-8로 패했다. 양 팀 필승조를 총동원한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그런 LG가 6일 경기에서는 9회말 구본혁의 끝내기 만루포를 앞세워 8-4로 승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7일 경기에 앞서 "만약 6일에도 패했다면 타격이 컸을 것"이라 했다. 이어 7일 LG는 16-7 대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LG는 8승 5패 1무로 한화와 공동 4위에 자리했다.
LG는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 최강 불펜을 자랑했다. 팀 불펜 자책점 3.43으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특히 LG는 지난해 11월 8일 KT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불펜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당시 선발 최원태가 ⅓이닝 2피안타 2볼넷 4실점(4자책)으로 무너졌지만, 이후 나선 불펜 7명이 8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하며 역전승을 거뒀다.
두 번째 투수 이정용이 1⅔이닝(28구)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급한 불을 끈 뒤 정우영이 1⅓이닝(26구)을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김진성이 ⅔이닝(13구)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백승현이 ⅔이닝(22구)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유영찬이 2⅓이닝(22구)을 2탈삼진 무실점, 함덕주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고우석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를 각각 펼쳤다.
그런데 이들 7명 중 현재 팀에서 공을 던지고 있는 선수는 단, 2명. 김진성과 유영찬뿐이다. 고우석은 미국 메이저리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진출했으며, 이정용은 상무에 입대했다. 함덕주는 지난 1월 좌측 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인해 좌측 주관절 핀 고정 수술을 받았다. 오는 6~7월경 복귀가 예상되는 상황. 여기에 정우영과 백승현은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는 상태다.
이렇게 5명이나 이탈했지만 그래도 LG는 꿋꿋하게 잘 버티고 있다. 사실상 염 감독은 그날 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불펜을 활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이지강이 천금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비록 전날 KT전에서는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때로는 2이닝 넘게 공을 뿌리며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이지강은 제구력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 더욱 향상됐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김진성과 유영찬을 비롯해 박명근과 김유영, 윤호솔, 최동환, 이우찬 등이 떠난 이들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그렇지만 그래도 LG에 최선은 정우영과 백승현이 자기 모습을 찾아 1군으로 일단 돌아오는 것이다. 이제 LG는 광주로 원정을 떠나 KIA와 3연전을 치른 뒤 잠실로 돌아와 두산과 원정 3연전에 임한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올 시즌에는 선발 야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사실상 새 판을 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LG 트윈스의 불펜이 지난해와 같은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염경엽(가운데) LG 감독.
기사제공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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