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02시즌부터 자유투 성공률을 90.0% 이상 달성한 선수는 총 네 명(추승균, 우지원, 문경은, 조성민)뿐이다.
자유투(free throw, 自由投). 문자 그대로 자유롭게 던지는 슛이지만, 방해 없이 던진다고 모두 들어가진 않는다. 한 번의 슛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1점에 불과하나, 자유투의 중요성은 말이 필요 없다.
접전 상황에서의 무게감은 더욱 그렇다. 실제로 지난 2023~2024시즌 정규리그 3점 차 이내의 접전 경기 중, 평균 자유투 성공률을 고려했을 때 뒤집을 수 있었던 경기는 최소 12경기로 확인됐다.
부산 KCC는 정규리그에서 30승 24패로 5위에 올랐는데, 결과론 측면에서 자유투로 패한 경기가 최소 3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자유투만 평균 수준으로 넣었다면,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칠 수도 있었던 상황.
서울 SK 역시 평소보다 떨어진 자유투 성공률로 패한 경기가 최소 2경기였다. 자유투에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았다면, 정규리그를 더 높은 순위로 마쳤을 것이다. 플레이오프 대진도 바뀌었을 것이고.
각설하고, KBL은 자유투 성공률 규정 순위 범위를 '성공 개수 80개 이상'인 선수로 공시했다. 이에 따라 5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01~2002시즌 이후 자유투 성공률을 90.0% 이상 기록한 선수는 4명, 해당 기록이 작성된 시즌은 6개에 불과하다.
과거 기록부터 살펴보자. 2004~2005시즌 당시 전주 KCC 추승균(현 CJ ENM 해설위원)의 90.0%(120/140)와 같은 시즌 당시 울산 모비스 우지원(은퇴)의 90.0%(90/100)가 54경기 체제 이후 최초로 자유투 성공률 90.0% 이상을 기록한 사례다.
2007~2008시즌에도 추승균은 시즌 자유투 성공률 90.2%(110/122)를 넘긴 바 있다. 2008~2009시즌엔 당시 서울 SK 문경은(전 KBL 경기본부장)이 94.6%(87/92)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규정 순위를 만족하는 자유투 성공률 기록 중 최고 수치다.
이후에는 당시 부산 KT의 조성민(현 안양 정관장 코치)만이 자유투 성공률 90.0% 이상을 달성했다. 조성민은 2010~2011시즌 91.2%(166/182), 2011~2012시즌 92.3%(131/142), 2012~2013시즌 91.9%(113/123)로 세 시즌 연속 자유투 성공률 90.0% 이상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남아 있다.
조성민은 2013~2014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서 자유투 성공률 89.9%(205/228)를 작성하며, 네 시즌 연속 자유투 성공률 90.0% 이상 기록하는데 아쉽게 실패하기도 했다.
마지막 기록도 무려 1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자유투 성공률 90.0%.
최근 세 시즌 동안 자유투 성공률 90.0%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2023~2024시즌 정관장의 최성원(89.1%, 90/101)이다. 자유투를 단 한 개만 더 넣었어도 성공률은 90.1%가 됐을 터.
2024~2025시즌엔 90.0% 이상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사진 제공 = KBL
김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