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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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용중]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탈출'에 실패했다.
영국 '팀토크'는 31일(한국시간) "레알 베티스는 에릭센 임대 영입을 위해 맨유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개인 조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라고 보도했다.
에릭센은 덴마크의 '천재' 미드필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정확한 킥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전방을 향한 롱패스, 빠른 좌우 전환, 키패스, 답답함을 날리는 통쾌한 중거리 슛 등 공격 자원이 갖춰야 할 대부분의 덕목을 보유했다.
아야스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이후 토트넘 훗스퍼, 인터 밀란을 거쳤다. 인터 밀란 소속이던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경기 당시 심정지로 인해 쓰러졌다. 다행히 현장 인원들의 재빠른 조치로 목숨을 잃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 선수로써 복귀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에릭센의 열정을 막을 순 없었다. 심장에 제세동기를 달고 브렌트포드에 입단하며 당당히 축구계에 복귀했다. 부활한 그는 202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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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 초반에는 선전했으나 이후 폼이 완전 '나락'으로 빠졌다. 부족한 기동력으로 인해 수비에서 큰 문제를 보였다. 이번 시즌엔 '신성' 코비 마이누의 등장으로 주전 경쟁에서 완벽히 밀렸다. 스콧 맥토미니, 소피앙 암라바트가 팀을 떠났으나 마누엘 우가르테가 영입되며 '4옵션'으로 떨어졌다. 출전 시간이 줄어들 것을 예상했는지 이적을 원했다.
베티스에서 그를 원했다. 실제로 문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식 제의를 하기도 전에 발을 뺐다. 그의 높은 주급 때문이다. 현재 베티스에서 가장 높은 주급을 받는 선수는 나빌 페키르(130,000 유로, 약 1억 9천만 원)다. 에릭센은 150,000파운드(약 2억 6천만 원)를 수령하고 있다. 빅클럽 출신이지만 32살이고 4옵션일 정도로 기량이 떨어진 상태. 그에게 고액의 주급을 지급할 여유는 없다.
결국 에릭센은 마지막 계약기간까지 맨유에서 뛰게 됐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이기에 이적이 성사될 가능성은 적다. 맨유도 그를 현금화하길 원했지만 이적료 한 푼 없이 떠나보내게 됐다.
한편 망가진 주급체계가 다시 한번 발목을 잡았다. 또 다른 매각 대상이었던 빅토르 린델로프도 이적이 예상됐으나 높은 주급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 에릭센까지 같은 이유로 매각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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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