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 영에게 이번 시즌이 정말 중요하다."
'ESPN'의 팀 맥마흔 기자는 2일(이하 한국시간) 'The Hoop Collective'에 출연해 애틀랜타 호크스의 트레이 영에 대해 이야기했다.
애틀랜타는 2년 전 디존테 머레이를 트레이드로 영입, 트레이 영과 함께 올스타 백코트를 구축했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한 승부수였다.
결과적으로 완벽한 실패였다. 영과 머레이 조합의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았고, 2년 동안 애틀랜타는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결국 이번 여름 머레이를 내보내며 백코트 듀오를 해체했다.
맥마흔 기자에 의하면 애틀랜타는 머레이뿐만 아니라 에이스인 영의 트레이드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머레이를 트레이드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자카리 리자셰를 1순위로 지명하는 등 비교적 라인업이 젊어진 상황.
냉정하게 현재 전력으로 애틀랜타는 동부 컨퍼런스 상위권을 넘보기가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내년 드래프트 지명권이 샌안토니오로 넘어가긴 했지만 영까지 보내면서 미래 자원을 더 확보한다면 이도저도 아닌 노선보다 리빌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지난 시즌 평균 25.7점 10.8어시스트를 기록한 영은 공격 방면에 있어선 리그 최정상급 포인트가드다. 현재 애틀랜타에서 그를 대체할 수 있는 공격 자원은 없다. 애틀랜타를 상대하는 팀의 가장 큰 고민은 영 봉쇄다.
하지만 수비 약점이 꼬리표처럼 오랜 시간 따라오고 있다. 뚜렷한 수비 문제로 위닝팀 에이스 역할이 쉽지 않다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여기에 소속팀 감독과 여러 차례 불화설 관련 이슈도 있었다. 그런 여파 탓일까. 맥마흔 기자는 영을 강력하게 원하는 팀이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맥마흔 기자는 "간단한 사실은 트레이 영을 실제로 원하는 시장이 있었다면 그는 지금쯤 다른 팀에 있었을 것이다. 애틀랜타가 디존테 머레이 트레이드를 통해 확실한 이익을 얻은 게 아니다. 트레이 영을 실제적으로 영입하려는 시장이 없었고 그는 본인의 가치를 재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1년 여름 팀과 5년 맥시멈 연장 계약에 합의한 영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또다른 연장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보통의 에이스라면 큰 이견 없이 맥시멈 계약을 따내는 게 일반적지만 앞서 언급한 단점으로 영에게 맥시멈 계약을 선물하는 것에 있어서 골머리를 앓을 수도 있는 애틀랜타다.
시장 평가를 높이기 위한 선수 가치 재확립이나 맥시멈 연장 계약 체결. 둘 중 어느 것을 위해서라도 영의 이번 시즌이 관건이다. 본인을 향한 의문의 시선을 불식시킨다면 더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는 "트레이 영에게는 이번 시즌이 정말 중요하다. 그의 가치가 애틀랜타가 원하는 만큼 높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데 구단은 선수의 계약 여부 관련한 스트레스가 있고 선수는 맥시멈 계약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다. 맥시멈 계약을 맺으면 샐러리 캡의 30%에 가까운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환경에서 영이 트레이드 대신 애틀랜타에 남아 맥시멈 계약을 맺더라도 일단 엄청난 시즌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팀과의 동행에 있어서 중요한 갈림길을 앞두고 시즌을 치르는 영. 과연 그와 애틀랜타의 행보가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