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마드리드 공격진이 여러모로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완승을 거뒀다.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24-2025 스페인 라리가 4라운드를 치른 레알이 레알베티스를 2-0으로 제압했다. 4경기 2승 2무로 무패행진 중인 레알은 4경기 전승을 거둔 리그 1위 바르셀로나에 이어 2위에 위치했다.
이날 레알은 큰 변화 없는 선발 공격진을 들고 나왔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4경기 중 3경기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킬리안 음바페, 호드리구 고이스 조합을 들고 나왔다. 지난 경기 호드리구 대신 브라힘 디아스가 선발로 나섰지만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안첼로티 감독은 세 선수의 공존에 더해 주드 벨링엄 이탈로 매 경기 다른 중원 조합으로 경기에 나선다. 이날은 공격진을 다니 세바요스가 보좌했다.
레알은 점유율 60%, 슈팅 21회, 유효슈팅 7회로 베티스를 압도했다. 방점을 찍은 건 음바페였다. 후반 22분 호드리구가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상대를 유인한 뒤 페널티아크에 있던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 패스했고, 발베르데가 감각적인 백힐 패스로 모든 수비를 얼음으로 만들었다. 이를 집중력 있게 따라간 건 오직 음바페뿐이었고, 음바페는 왼발 슈팅으로 리그 4경기 만에 첫골을 기록했다.
킬리안 음바페(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추가골은 비니시우스의 배려로 마련됐다. 후반 28분 비니시우스는 디아스의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를 제치다가 골키퍼 다리에 걸려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주심은 최초에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으로 판정을 정정했다.
비니시우스는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하자 음바페를 가리키며 페널티킥을 차라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낸 데다 음바페가 이미 득점에 성공했기 때문에 비니시우스가 차더라도 크게 무리가 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비니시우스는 앞선 3경기에서 침묵했던 음바페에게 힘을 제대로 실어주기 위해 음바페에게 공을 건넸고, 음바페는 깔끔한 마무리로 비니시우스에게 보답했다.
9월 A매치 전 마지막 경기에서 음바페가 살아나면서 레알의 고민도 한결 줄어들었다. 이후 레알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데, 음바페가 베티스전 득점력을 이어갈 수 있다면 올 시즌에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사진= '마드리드 유니버셜'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김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