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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국내 3위 도약' 류현진, 그런데 가장 불운하다?…한화 아니었다면 10승도 가능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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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이글스 류현진 ⓒ곽혜미 기자
▲ 류현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37)은 마운드 위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러나 잘 던진 만큼 승수를 쌓지 못하는 상황은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전인 한화 소년가장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류현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5승5패, 98이닝,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⅓이닝 9실점으로 개인 역대 최다 실점을 기록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8.36까지 치솟으면서 한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5명 가운데 꼴찌에 머물기도 했지만, 이후 3개월 동안 꾸준히 클래스를 입증하면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현재 평균자책점 부문 9위에 올라 있고, 국내투수 가운데는 삼성 원태인(3.16)과 두산 곽빈(3.59)에 이어 3위다.

류현진은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섰다. 올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한화의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이끄는 듯했다. 6이닝 93구 6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직구(52개) 위주로 투구하면서 커브(18개)와 체인지업(15개), 커터(8개) 등 변화구의 비중을 평소보다는 많이 두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9㎞, 평균 구속은 144㎞를 찍었다. 류현진은 시즌 6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 방화로 승리가 날아갔고, 한화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역전패했다.

한화 타선은 1회에만 4점을 지원해 줬다. 류현진이 이 리드를 잘 지켰으면 승리가 수월했겠지만, 3회말 선두타자 김건희를 우전 안타로 내보내면서 흔들렸다. 다음 타자 김태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잘 돌려세웠지만, 장재영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가 됐다. 이주형까지 투수 오른쪽 내야안타로 출루하면서 1사 만루 위기에 놓였고, 로니 도슨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4-2로 쫓겼다.

5회말에는 고척돔 구조물의 영향을 받아 류현진이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장재영이 3루수 병살타를 치는 듯했지만, 2루수의 1루 송구가 정확하지 않으면서 타자주자 장재영은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1사 1루에서 이주형이 유격수 뜬공에 그쳐 2사 1루까지는 잘 버텼는데, 도슨의 타구가 고척돔 천장 구조물을 때릴 정도로 큰 포물선을 그렸다.

고척돔 특별 규정상 천장에 그려진 노란선을 기준으로 홈 방향과 가까운 쪽 구조물에 타구가 맞으면 인플레이 상황으로 연결되고, 외야석과 가까운 노란선 바깥쪽 구조물에 맞으면 홈런으로 인정된다. 도슨은 홈런을 주장했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노란선을 넘어가지 않은 상태로 천장 구조물에 맞아 인플레이 타구로 판정받았다. 천장에 맞고 떨어진 타구를 우익수 이원석이 그대로 포구하면 뜬공으로 끝나는 상황이었는데, 이원석의 글러브에 들어갔다가 빠지면서 적시타가 됐다. 4-3까지 쫓기면서 한화 불펜이 지키기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이어졌다.

 

 

▲ 류현진 ⓒ곽혜미 기자
▲ 류현진 ⓒ한화 이글스
 



류현진은 3점을 내준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1점 리드 상황에서 7회 불펜에 공을 넘기자마자 4-4 동점이 되면서 한번 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류현진은 올해 퀄리티스타트 11개로 롯데 애런 윌커슨, NC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 두산 곽빈과 함께 부문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들 가운데 류현진의 승수가 가장 적다. 윌커슨은 8승, 카스타노와 하트, 곽빈은 나란히 7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이 지금보다는 최소 2~3승은 더 챙겼어야 한다는 뜻이고, 한화가 아니었다면 현재 10승 언저리도 가능한 성적이란 뜻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한화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5승을 챙기고 있다. 문제는 팀 마무리투수 주현상도 똑같이 5승을 기록하고 있는 점이다.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펜이 불안해 경기 후반 뒤집고 뒤집히는 경기가 많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 선발진은 올해 23승으로 NC, kt, 롯데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적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1위 KIA 선발진은 33승을 거뒀다.

한화는 올해는 반드시 5강에 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달 초 김경문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긴 이유다. 그러려면 최소한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는 가능한 잡고 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다. 외국인 투수 하이메 바리아와 대체 외국인으로 합류한 라이언 와이스도 리그 정상급이란 평가를 받는 와중에 각각 3승과 1승 수확에 그치고 있다. 바리아는 평균자책점 3.75(7경기), 와이스는 평균자책점 1.89(3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키움과 후반기 첫 시리즈에 와이스와 바리아, 류현진이 차례로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는데도 1승2패에 그쳤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 류현진 ⓒ곽혜미 기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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