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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이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팀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세르비아 매체 '텔레그래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황인범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즈베즈다와 함께 경기하기 위해 마라카나에 남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마라카나의 웅장한 분위기 속에 대승을 거두고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보되/글림트를 2-0으로 꺾고 대회 진출 자격을 얻었다"고 전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2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위치한 스티다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4-25시즌 UCL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보되 글림트에 2-0 승리를 거뒀다. 1차전에서 보되에 1-2로 패했던 즈베즈다는 2-0 승리를 통해 합계 스코어를 3-2로 만들면서 UCL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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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발 출전한 황인범은 중원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황인범은 90분 풀타임을 뛰며 볼 터치 57회, 패스 성공률 84%, 키 패스 3회, 롱패스 5회(3회 성공), 유효 슈팅 2회, 드리블 시도 2회(2회 성공), 경합 7회(6회 성공), 공중볼 경합 1회(1회 성공), 피파울 1회, 클리어 1회, 가로채기 1회, 태클 3회 등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는 황인범에게 평점 7.8점을 주며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즈베즈다 팬들은 걱정이 앞섰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나 큰 축하 행사가 끝난 후 즈베즈다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자, 즈베즈다의 가장 중요하고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황인범의 말을 듣고 약간 걱정했다. 황인범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에게 자기가 즈베즈다에 남을지는 알 수 없으며, 앞으로 3일 동안 이적 기간이 끝날 때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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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이날 경기 종료 직후 "모두가 행복해야 하고, 무엇보다 이번 경기에서 우리는 모든 것을 바쳤다. 팬들은 최선을 다했고, 선수라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챔피언스리그에 가면 모든 팀이 강하다. 우리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 거기서 멈추지 말고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적설에도 입을 열었다. 황인범은 "내가 남을지는 모르겠다. 이적 기간이 끝나기까지 아직 3일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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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은 곧바로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았다. 황인범도 '별들의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황인범은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나서며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황인범은 6차전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비록 팀은 4위로 탈락했지만, 황인범은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리그에서도 훨훨 날았다. 황인범은 중원에서 팀 공격의 방향을 설정하고, 패스를 뿌려주며 조타수와 같은 역할을 맡았다. 리그 기준 4골 4도움(모든 대회 기준 6골 6도움)을 기록했다. 황인범은 축구통계매체 '소파 스코어' 기준 지난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 시즌 평점 7.68로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즈베즈다의 겔로르 캉가로 7.85를 받았다. 캉가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9골 10도움을 올리며 즈베즈다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더블을 달성했다. 황인범은 지난 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우승과 함께 세르비아컵 우승을 이뤄내며 커리어에 2개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황인범은 세르비아컵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우승을 이끌기까지 했다.
함께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이 황인범의 활약을 인정했다. 황인범은 무려 17골을 터트린 살다냐를 제치고 2023-24시즌 세르비아 올해의 선수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황인범이 처음이다.
극찬을 받았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파르타잔의 수비수 네마냐 밀레티치는 황인범이 리그를 장악했고, 특히 더비 매치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칭찬했다. 추카리치키의 고란 스타니치 감독은 황인범이 필드에서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용병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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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무대를 정복한 황인범은 자연스럽게 빅리그 팀들과 연결됐다. 지난 4월 세르비아 매체 'informer'는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PL 한 클럽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고 밝혔다. 'Direktno'는 "황인범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5대리그 중 하나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볼로냐도 황인범에게 관심이 있으며 크리스탈 팰리스, 울버햄튼, AS모나코 그리고 OGC 니스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물론 선택은 황인범의 몫이다. 황인범은 2026년 6월까지 즈베즈다와 계약을 맺고 있다. 따라서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새 팀을 찾거나, 잔류할 수 있다. 하지만 꾸준히 빅리그 진출을 원했던 황인범인 만큼 여러 옵션을 고려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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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황인범은 방출 조항이 있다. 세르비아 매체 'Direktno'는 지난 5월 "레드스타는 올여름 황인범을 지킬 수 없게 됐다. 유럽 최강 리그의 클럽들이 줄을 서고 있는 가운데, 그가 즈베즈다에 왔을 때 700만 유로(약 100억 원)에 이적할 수 있다고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즉, 어떠한 구단이든 700만 유로를 지불한다면 황인범을 영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른바 바이아웃 개념으로 파악된다. 매체는 "황인범은 즈베즈다에 도착했을 때, 이적 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로 경영진과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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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역시 이적에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난 6월 중국과의 A매치 이후 "저 황인범이라는 선수 개인으로만 놓고 봤을 때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꿈은 변함이 없다. 확실히 늘 어떤 선택을 내렸을 때는 그런 부분 조금 더 나은 황인범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결정을 했었던 부분들이 늘 있다. 이번 여름에도 그런 기회가 어떤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주어진다라고 한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의향은 항상 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계속해서 "아시다시피 확답을 드리기에는 어려운 부분이다. 즈베즈다 클럽 관계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분들도 제 꿈이 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보니까 구단과의 그런 대화들을 잘 통해서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한다면...저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도 있는 상황인데 다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좋은 선택을 할 거라고 믿고 있고 저 역시도 어떤 선택이 내려지든 후회없는 선택을 내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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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