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라이브] "양민혁보다 못하면 많이 혼낼거라고...죽기 살기로 했다" 동갑내기 강주혁이 밝힌 선발 …

드루와 0 08.25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민혁이보다 못하면 많이 혼낼 거라고 하셔서 저도 전반에 그냥 죽기 살기로 했던 것 같다."

FC서울은 24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에서 강원FC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은 13승 6무 9패(승점 45)로 리그 3위에, 강원은 15승 5무 8패(승점 50)로 리그 1위에 위치하게 됐다. 이날 경기장엔 34,086명이 찾았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2016년 7월 31일~8월 17일 이후 무려 8년 만에 리그 5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또한 지난 6월 22일 수원FC전 홈승리 이후 강원FC, 대전하나시티즌, 김천 상무, 제주 유나이티드, 그리고 또다시 강원까지 제압하며 홈 6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전반 내내 두드리던 서울이 웃었다. 전반 31분 강원의 코너킥 공격에서 서울이 공을 끊어내고 역습을 펼쳤다. 일류첸코가 공을 잡고 질주했고, 롱패스로 반대 전환을 가져갔다. 이를 강상우가 잡고 중원으로 패스했고, 이승모가 수비의 방해를 전혀 받지 않고 레이저 중거리 슈팅 한 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서울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40분 김동현이 후방에서 서울의 압박에 공을 잃었다. 끊어낸 최준이 빠르게 질주한 뒤, 패스를 보냈고 이를 받은 린가드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추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결국 전반은 2-0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은 후반에 돌입하면서 라인을 다소 내린 채 역습 위주로 경기를 펼쳤다. 서울은 조영욱, 류재문, 강성진, 윌리안 등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섰고, 결국 2-0으로 승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강주혁은 "저희가 강원 상대로 준비도 많이 하고 있었고 강원 분석도 많이 해서 준비가 잘 돼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경기를 앞두고 김기동 감독은 강주혁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사전 기자회견 당시 이에 대해 묻자 김기동 감독은 "많은 팬들이 양민혁과 친구이니 기대하지 않을까 생각해 넣었다. '친구끼리 한 번 부딪혀 봐라!'라고 넣어줬다. 그런 것들이 잘 맞아 떨어져 스토리가 생기면 좋겠다. (선발 여부에 대해) 3일 전에 이야기 해줬다"고 설명했다.

강주혁은 이에 대해 "감독님이 제가 듣기로는 축구를 굉장히 재미있게 좀 가져갈 수 있는 분이라고 들어서 저도 이렇게 기회 주신 거에 감사드리고 강원의 민혁이보다 못하면 많이 혼낼 거라고 하셔서 저도 전반에 그냥 죽기 살기로 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강주혁은 자신의 경기력을 어떻게 평가했을까. 그는 "준비했던 대로 잘 나왔던 것 같다. 골 놓친 것, 그거 하나 좀 아쉽긴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강원이 지금 상승세였고 굉장히 컴팩트하고 패스가 잘 되고 많이 뛰는 팀이니까 또 수비도 많이 내려갔다가 올라왔다가 굉장히 카운터가 빨랐어서 그게 좀 체력적으로 좀 힘들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강주혁은 양민혁과 함께 2006년생으로 유망주 자원이다. 올 시즌 첫 프로 무대에 데뷔해 '선배 형'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는 "초반에 제가 뭘 보여주겠다. 약간 이런 마음 때문에 좀 오버 페이스가 걸리고 했다. 형들이 게임을 잘 읽고 움직여야 된다고 좀 침착 하라고 좀 많이 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저도 그걸 최대한 신경 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혁은 이날 린가드의 득점 이후 특별한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바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오는 시그니처 인사법인 '우 투더 영 투더 우!'다. 서울은 지난 21일 공개한 영상에서 린가드와 강주혁이 함께 세리머니를 연습하는 모습을 전했다. 강주혁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 성공적으로 하고 세리머니도 성공적으로 한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저는 (우 투더 영 투더 우!를) 자세히는 몰랐다. 그래서 린가드 형이 잘 알려주셨다. 쉬우니까 세리머니가 한 네 다섯 번 정도 (맞춰봤다.) 저만의 세리머니는 딱히 없다. 린가드 형한테 하나 만들어 달라고 했다. 기다리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주혁은 시즌 목표에 대해 "형들이랑 비슷한 것 같다. 저희가 지금 홈 6연승을 하고 리그 5연승을 하고 있는데 저희 최대 기록이 7연승이라고 들었다. 3경기만 이기면 서울의 역사가 쓰여지지 않을까가 개인적인 목표고, 팀적인 목표는 우승이 보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