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블라니미르(왼쪽)는 요스바니의 후임으로 V리그 무대를 밟게 됐다. 요스바니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대체자로 선택한 마테이가 부상으로 짐을 싼 상황에서 블라니미르를 향한 팀의 기대가 몹시 크다. 사진출처|블라니미르 공식 SNS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의 승부수는 어떤 결과를 낳을까.
올해 5월 ‘2024 KOVO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삼성화재가 주목받았다. 지난 시즌 리그 베스트7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부문 수상자인 요스바니(쿠바)와 재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요스바니가 지난 시즌 득점(1068점), 서브(0.546개·이상 1위), 공격 성공률(50.90%·7위)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에 올랐음을 고려하면 삼성화재의 화력 약화는 불가피해 보였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는 트라이아웃에서 지난 시즌 우리카드의 주포로 활약한 마테이(슬로베니아)를 지명했다. 하지만 마테이는 최근 오른 발목 부상으로 짐을 쌌다.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삼성화재의 새 시즌 행보는 개막 이전부터 꼬일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발 빠르게 새 외인을 찾았다. 키 198㎝, 몸무게 88㎏의 체격조건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 블라니미르(불가리아)다. 공격력이 강점인 요스바니(키 201㎝·몸무게 108㎏), 마테이(키 200㎝·몸무게 96㎏)와 달리 공수 밸런스에 강점이 있는 유형이다.
삼성화재 유대웅 사무국장은 26일 “트라이아웃 당시 마테이의 몸 상태가 좋았다. 그러나 이달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검사한 결과 약 3개월간 결장하게 돼 교체를 결정했다”며 “블라니미르의 공수 밸런스가 뛰어나다는 점도 고려한 교체다. 트라이아웃 당시 마지막까지 마테이와 그를 놓고 고민할 정도로 좋은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제 블라니미르에게 기대를 걸어야 한다. 유 국장은 “요스바니의 공격력은 인정하지만, 공격 범실이 많아 팀 전체의 경기력 편차가 심했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변수를 줄이고 조직력으로 승부하기로 했다”며 “지금 팀에는 블라니미르 같은 유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시아쿼터 선수 파즐리(이란)를 아포짓 스파이커(라인트)로 기용하고 블라니미르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출전시키면 공수 밸런스는 지난 시즌보다 나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그 최고 공격수를 포기하고 신입 외인을 선택한 삼성화재의 과감한 행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삼성화재는 다음 달 9일부터 일본 시즈오카에서 진행하는 전지훈련에서 블라니미르와 파즐리의 뒤를 받칠 김우진, 김정호, 이윤수, 이시몬 등 나머지 날개 자원들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권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