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에 밀려 SSG에서 풀리더라도
웨이버 절차상 정식 선수로만 영입 가능
복사근 부상에서 회복해 2군 등판을 진행 중인 엘리아스. SSG 제공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6·SSG 랜더스)는 '대체 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을 수 없다.
두산은 현재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브랜든 와델의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다. 대체 선수로 영입돼 계약 만료(7월 4일)를 눈앞에 둔 시라카와 케이쇼(23·SSG)와 시라카와가 정식 계약으로 전환할 경우 자리를 잃게 되는 엘리아스, KBO리그 통산 56승을 기록한 에릭 요키시(35·전 키움 히어로즈)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대체 선수'로 못 박을 경우 엘리아스는 영입 대상이 될 수 없다. 그 이유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 때문이다.
KBO 규약 제93조 [웨이버]에는 '선수 계약을 해지하거나 포기하고자 하는 경우 다른 구단에 당해 선수 계약을 양수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엘리아스가 SSG에서 짐을 싸면 웨이버 절차를 통해 새 소속 구단을 찾을 수 있지만 대체 선수는 다른 얘기다. KBO 관계자는 "엘리아스는 원래 정식 등록 선수(소속 선수)였으니까 웨이버 하면 정식 등록 선수로만 데려갈 수 있다. 그 선수를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두산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2024.06.02.
웨이버는 계약 권리를 넘긴다는 '양수'의 개념이기 때문에 엘리아스의 신분(정식 선수)이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웨이버를 통과한 뒤에는 영입할 수 있을까. KBO 규약에 따르면 웨이버 공시한 날로부터 7일이 되는 날의 다음 날부터 자유계약선수(FA)로 신분이 변경되지만, 어느 구단과도 당해 연도 선수 계약을 할 수 없다. 이 말인즉슨 엘리아스를 영입하려면 웨이버 기간에만 가능하다는 의미. 브랜든을 완전히 교체해야 가능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달 30일 잠실 SSG전에 앞서 '완전 교체보다 대체 선수를 찾냐'는 취재진 질문에 "지금은 브랜든의 단기 6주짜리 대체 외국인 투수를 구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브랜든은 지난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이닝 투구 후 강판,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부상 전 성적은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 이승엽 감독은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다고 들었다. 원래는 4주 뒤에 검사하려고 했는데 3주 뒤에 하는 거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5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키움 선발 요키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2023.05.25.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후보를 늘렸다. 입단 테스트 목적으로 지난달 29일 요키시가 입국한 것도 이 이유. 요키시는 지난해 6월 허벅지 부상으로 한국을 떠난 뒤 마땅한 소속팀이 없었다. 이승엽 감독은 "팀은 없었지만, (대체 선수로 영입될 수 있어서) 준비했다고 하더라. 몸 상태도 문제없고 자신 있었기 때문에 팀이 있는 것보다 개인 훈련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판단을 한 거 같다. 준비는 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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