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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강등? 부산은 5년 도전 끝 승격한 팀이다 [이근승의 킥앤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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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K리그1 복귀 부산 아이파크, 1년 만에 K리그2로 내려갈 순 없다
-“‘무기력하게 떨어져선 안 된다’는 얘길 가장 많이 한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10월 A매치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관건”
 
 
K리그1 잔류에 사활을 건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K리그1으로 돌아오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무기력하게 떨어져선 안 된다.”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올 시즌 K리그1 파이널 B로 떨어진 뒤 가장 많이 주고받는 얘기다. 
 
부산의 파이널 라운드 시작은 불안했다. 부산은 9월 27일 홈(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강원 FC전에서 0-2로 패하며 K리그1 최하위(12위)로 내려앉았다. 
 
이틀 뒤 조덕제 감독이 사퇴했다. 조 감독이 강원전 이후 구단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8년 12월 K리그2에 속한 부산 지휘봉을 잡은 조 전 감독은 지난 시즌 팀의 승격을 이끈 바 있다. 5년 만의 K리그1 복귀였다. 
 
어렵게 K리그1으로 돌아왔다. 1년 만에 K리그2로 돌아갈 순 없다. 부산은 마음을 다잡았다. 10월 4일. 부산은 FC 서울을 2-1로 이겼다. 8월 22일 포항 스틸러스전(2-1) 이후 7경기 만에 맛본 승리다. 그리고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부산 최필수 골키퍼는 “우리를 K리그1으로 이끌어준 감독님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며 “서울전을 앞둔 팀 분위기가 좋았던 건 아니”라고 말했다. 덧붙여 “슬픔에만 젖어있을 순 없었다. 매 경기 결승전이란 각오로 준비하고 그라운드에 나서야 K리그1에 잔류할 수 있다. 우린 꼭 K리그1에 잔류해야 한다”고 했다. 
 
- 5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온 부산, 과정은 쉽지 않았다 -
 
 
부산 아이파크 간판이자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김문환(사진 왼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부산 아이파크엔 찬란한 역사가 있다. 부산은 K리그1(2013년 승강제 도입 이전 포함)에서 네 차례 정상에 올랐다. 부산보다 많은 우승 횟수를 자랑하는 건 전북 현대, 성남 FC(이상 7회), FC 서울(6회), 포항 스틸러스(5회)뿐이다. 수원 삼성은 부산과 마찬가지로 K리그1 4회 우승 경험이 있다. 
 
부산이 황금기를 보낸 건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파크의 전신) 시절이다. 대우는 K리그 출범(1983)연도부터 한국 축구의 강자로 군림했다. 1983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대우는 이듬해 첫 정상에 올랐다. 대우는 조광래, 이태호, 김주성, 변병주 등을 한국 축구 대표팀 핵심 선수를 앞세워 1987년과 1991년에도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대우는 1986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챔피언스리그의 전신)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97년엔 국가대표 후배들이 대우의 역사를 이어갔다. 대우는 하석주, 정재권, 샤샤 드라쿨리치, 마니치 등을 앞세워 라피도컵(리그), 아디다스컵, 프로스펙스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우가 3관왕에 오른 건 이때가 처음으로 팀 최고 성적이다.  
 
그런 대우 로얄즈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건 1998년 코리아컵 우승 이후다. 2000년엔 대우가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되면서 내리막의 속도는 더 빨라졌다. 
 
 
부산 아이파크의 찬란했던 시절(표=엠스플뉴스)

 

 
부산이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는 딱 하나다. 부산은 2004년 FA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K리그1에선 2001년과 2005년 기록한 4위가 최고 성적이다. 2015년엔 K리그1 11위를 기록한 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수원 FC에 패하며 강등됐다. 부산은 수원 FC와 치른 승강 플레이오프 1(0-1), 2차전(0-2)을 모두 패했다.
 
부산은 K리그2에서도 쉽지 않은 나날을 보냈다. 강등 첫해(2016)엔 K리그2 40경기에서 19승 7무 14패를 기록하며 5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7시즌부턴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승격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부산이 K리그1 승격을 확정한 건 지난 시즌이다. 부산은 K리그2 36경기에서 18승 13무 5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3시즌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올라서 K리그1 11위 경남 FC를 상대했다. 부산은 1, 2차전 합계 2-0으로 승리하며 5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확정했다.  
 
- 승격 경쟁에서 살아남았던 부산, 잔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까 -
 
 
부산 아이파크 수비형 미드필더 박종우(사진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1 적응엔 시간이 걸렸다. 부산은 6월 21일 K리그1 8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1-0)에서야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이후 4경기 무패(2승 2무)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보인 부산은 파이널 A 진입을 노리기도 했다. 
 
신연호 해설위원은 “K리그2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지만 K리그1과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K리그1에서 뛰는 선수들은 실수가 적다. 언제 뛰고 힘을 아껴야 할지도 안다. 많은 선수가 노련하다. 개인 기량이나 조직력 면에서도 K리그1이 더 뛰어나다. K리그2에서 올라온 팀들에 적응 시간이 필요한 건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엔 젊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가 많다. 한국 축구 대표팀 스트라이커 이정협을 비롯해 김문환, 이동준 등이 부산 유니폼을 입고 뛴다. 올 시즌을 앞두고선 2005년 프로에 데뷔한 강민수가 합류해 주장 완장을 찼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주역 박종우, 부산 간판 호물로 등도 건재하다.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1으로 복귀하는 데는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표=엠스플뉴스)

 

 
부산 베테랑 수비수 강민수는 “부산엔 젊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가 많다. 그런 팀은 K리그1에 쭉 잔류해야 한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해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내 최대 강점은 경험이다. 중요한 시기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동료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겠다”고 했다. 
 
부산은 올 시즌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0월 18일 수원 삼성과 K리그1 25라운드까진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있다. 4일 경기 후부터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는 까닭이다. 
 
최필수 골키퍼는 “조금만 방심하면 강등될 수 있는 상황이다. 훈련 외엔 방법이 없다.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겠다. 서울전에서 우리가 이긴 건 상대보다 한 발 더 뛰고 모든 선수가 몸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은 3경기에선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근승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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