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다저스 오타니가 타석을 준비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내, 부모님 그리고 반지까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인 오타니 쇼헤이. 하지만 개막전을 앞두고 켜진 이상 신호가 정말 괜찮을까.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이제 한국에서 다저스 선수로서의 첫 정규시즌 공식 경기에 나선다.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다.
양팀 선수단이 서울을 향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출발한 그 순간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선수는 단연 오타니다. 오타니는 한국행 전세기에 탑승하기 직전, 처음으로 아내의 얼굴을 공개했다. 전 일본 여자농구 국가대표 출신인 다나카 마미코씨가 주인공이었다. 베일에 쌓인 아내를 한국행 직전 처음 공개했고, 아내와 함께 서울에 입성했다.
팀코리아 사이드암 박명근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 오타니의 가족과 지인이 함께 관중석을 찾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가운데 줄 왼쪽부터 오타니의 아버지, 누나, 어머니, 통역 아내, 오타니 아내. 고척=정재근 기자
다나카는 18일 다저스와 한국 야구 대표팀의 평가전때 관중석에 앉아 오타니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모습이 처음으로 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다. 다나카는 오타니의 아버지, 어머니, 누나,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아내와 함께 동석해 오타니의 타석 하나 하나를 유심히 보다가 경기 후반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타니의 아내가 야구장을 찾은 모습은 한국 뿐만 아니라 고국 일본에서도 실시간으로 엄청난 화제였다. 그동안 반지를 낀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었는데, 고척돔을 찾은 다나카는 왼손 약지에 반짝이는 반지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마미코 부인의 왼손 약지에 반지가 확인됐다. 오타니는 지난해 10억 총액 7억달러 사상 최고 계약의 사나이다. 스폰서 수입도 연간 50억엔 이상으로 추정된다. 오타니가 사준 반지는 얼마나 고급일까"라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고, 해당 기사가 이튿날까지도 '많이 본 뉴스 1위'를 차지했다.
오타니는 고척돔 첫 훈련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아내와 (미국 외)해외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서울행이 우리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경기. 3회말 무사 1루 오타니가 외야 뜬공을 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처음으로 아내를 공개한 후 더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쏠리는 오타니지만, 그는 여러 차례 "(아내와의 동행보다)일단 내가 야구에 집중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다저스 선수로서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개막전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한국 평가전에서 보여준 컨디션은 아직 완전치가 않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연습 타격과 시범경기 타석에서 연일 장타를 터뜨렸던 오타니는, 키움 히어로즈,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총 5타석을 소화해 무안타를 기록했다.
단순히 안타가 터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좋은 타구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첫 경기 첫 타석에서 헛스윙을 한 후 허리 쪽에 통증을 느낀듯한 모습이 노출됐었는데, 그 여파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준비가 잘되고 있다"고 낙관론을 내놨고, 오타니 역시 큰 부상이나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개막을 앞두고 완전한 컨디션에 못미치는 것도 현재까지는 사실이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다저스 오타니가 외야 플라이로 물러나며 더그아웃에서 미소짓고 있다.고척=정재근 기자
오타니는 18일 평가전 이후 19일 팀 자율 훈련에서 그라운드 훈련을 소화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평소에도 실내 타격 빈도가 더 높은 편인데, 이날도 그라운드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메이저리그 전체를 뒤흔드는 '아이콘'이 됐지만, 계약 첫해 첫 시즌인 올해 그는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증명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떠안았다. 오타니가 현재 가장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개막전. 오타니는 평가전에서 보여준 우려를 완전히 씻어낼까.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나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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