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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진 ‘목 디스크’에 책임감 커진 이다현…간절히 바란 챔프전, “악착같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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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이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이다현이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 블로킹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배구 현대건설은 강력한 ‘트윈 타워’를 보유했다. 리그 최정상 미들블로커 양효진은 이번 정규리그에서 세트당 블로킹 0.773개(2위)를 잡아냈다. 속공을 활용한 득점력도 매우 뛰어나 미들블로커로는 유일하게 여자부 득점(546점·9위) 톱10에 들었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갈 수 있던 원동력이다.

13년 만의 ‘통합우승’을 차지할 기회인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양효진은 정규리그 6라운드부터 ‘목 디스크’ 탓에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지난 16일 페퍼저축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전날에는 통증 때문에 팀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양효진이 아픔을 무릅쓰고 정규리그 1위가 걸린 최종전에 출전한 것에 대해 “투혼을 보여줬다”며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다.

오는 28일 시작되는 챔프전까지 시간을 벌긴 했지만, 그때까지 양효진의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올진 알 수 없다. 트윈 타워의 또 다른 축 이다현(23)의 역할이 커진 이유다.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이번 시즌 세트당 블로킹 0.571개(6위)를 기록하며 양효진과 함께 팀 블로킹 1위의 위력을 뽐냈다. 속공에서도 높은 성공률(54.37%·1위)을 보여주며 팀의 확실한 득점 루트를 만들어냈다.



이다현이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시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KOVO 제공

 



이다현은 양효진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 지난 18일 서울시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시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이다현은 “6라운드 때부터 (양)효진 언니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위파위 시통의 어깨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챔프전에서는 블로킹은 기본으로 가져가고, 득점력도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그간 아쉬웠던 순간을 돌아보며 챔프전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2019~2020시즌, 2021~2022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던 와중에 코로나19로 리그가 조기 종료돼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에서 2패로 허무하게 ‘봄 배구’를 마감했다. 이다현은 “어차피 지난 일이긴 한데, 그동안 놓친 순간이 너무 많다. 올해는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한 아쉬움을 남긴 플레이오프 패배 후 이다현은 ‘독기’를 품고 올 시즌을 치렀다. 이젠 챔프전 우승까지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뒀다. 이다현은 “작년에 아무것도 못 해보고 졌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지면 저번처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1년 동안 해왔다”며 “더는 후회하지 않도록 악착같이 준비해서 원하던 결과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배재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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