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에릭 다이어(29)가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역풍이 가라앉지 않는다. 김민재에 이어 다욧 우파메카노까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한국시간)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여름 우파메카노가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할 경우 영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1년 라이프치히RB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우파메카노는 3시즌째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마티아스 더리흐트를 밀어내고 김민재와 함께 전반기 바이에른 뮌헨 주전 수비수를 맡았다.
그런데 겨울 이적시장에서 다이어가 합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팀 성적이 부진하자 주전 센터백 라인에 변화를 줬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대신 다이어와 더리흐트를 선발 센터백으로 내세웠을 때 성적이 좋아지자 두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 세 경기 연속으로 다이어와 더리흐트가 선발로 출전했다.
투헬 감독은 마인츠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에겐 정말 어려운 시간이다. 지금도 충분히 뛸 자격이 있고, 아주 훌륭하다. 그러나 이럴 때도 있다"며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앞서 두 번의 홈경기를 치러봤다. 그래서 조합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다이어는 매우 명확한 플레이와 말을 한다. 수비진을 잘 조직하는 능력이 있어 더 리흐트와 관계가 좋다. 아무래도 그들이 한 발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정상급 수비수들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은 다른 빅클럽들이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밀란과 연결되고 있다. 지난 주말 내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비롯한 복수의 이탈리아 매체가 인테르밀란이 김민재에게 보여주는 관심을 뚜렷하게 알렸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터 밀란은 현재 수비진에 문제가 생겼다. 베테랑 수비수인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따라 여름에 센터백 보강 가능성이 있다"며 "대상은 김민재가 될 수 있다. 인터 밀란에 있어 김민재는 꿈의 영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인터 밀란은 김민재를 2022년에도 노렸었다"고 갑자기 눈여겨보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3년을 추적했기에 김민재의 현 상황을 잘 알고 영입 작전을 편다는 해석이다.
우파메카노를 주시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 보강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 영입을 추진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매각 절차 때문에 이적 협상을 주저하던 사이 바이에른 뮌헨에 김민재를 내줬다.
이 이적 사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큰 후폭풍을 불러왔다. 지난 시즌 에릭 텐하흐 감독을 도와 EFL 컵 우승을 이끈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9월 말 발목 부상이 재발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했고 또 다른 확실한 주전 수비수였던 라파엘 바란 역시 잦은 부상에 고전했던 선수. 30세에 접어든 이번 시즌엔 기량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믿었던 두 센터백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삐걱거리면서 텐하흐 감독은 측면 수비수인 루크 쇼와 해리 매과이어를 주전 수비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짐 랫클리프 새 구단주 체제로 탈바꿈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계약 만료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라파엘 바란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한 만큼 수비진 개편을 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반면 두 선수를 밀어낸 다이어와 더리흐트에겐 행복한 시간이다. 더리흐트는 지난주 독일 키커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독일어를 배우느라 바쁘다며 "매일 레슨을 받고 있다. 독일어를 배우고 싶다. 나는 영어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도 할 수 있다. 독일어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난 노력하고 있다. 아내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이다. (독일어와) 비슷한 아프리칸스어를 구사한다. 나를 위해 (독일어를) 번역해 준다"고 바이에른 뮌헨 생활에 만족해했다.
또 "내 개인적인 상황과 팀 상황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인적으로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만족한다"며 "나는 이 클럽에 있는 것이 좋다. 이 클럽의 가치와 문화, 철학에 완전이 동의한다. 나는 여기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다. 나는 이 도시를 사랑한다. 뮌헨은 런던보다 훨씬 조용하고, 교통도 나쁘지 않다. 나는 도시보다는 시골에 있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다. 뮌헨 주변에는 이미 방문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장소들이 있다"라고 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을 때 투헬 감독과 갈등과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더리흐트 역시 "뮌헨에서는 조금만 못 뛰어도 내가 행복하지 않다거나 이곳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가 즉시 나온다"며 "나도 물론 경기를 뛰고 싶었으나 불평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난 여전히 뮌헨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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