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손흥민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뜨린 뒤 이강인과 포옹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26일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손흥민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터뜨린 뒤 이강인과 포옹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2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태국전에서 맹활약했다. 지난달 물리적 충돌을 겪었던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의 득점을 도운 뒤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C조 4차전에서 선발 출전, 74분간 활약하며 1도움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은 3-0으로 태국을 제압하며 C조 1위(승점 10)를 지켰다. 사실상 최종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충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이강인은 영국까지 손흥민을 찾아가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 역시 이 사과를 받아들이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지난 11일 황선홍 임시 감독이 발표한 A대표팀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이 오르자, 일부 팬들은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이에 황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 벌어진 일은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라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태국과의 3차전을 앞두고 이강인은 “많이 반성하는 기간이다. 모든 분의 쓴소리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더 좋은 축구 선수뿐만 아니라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 훈련을 시작하며 논란을 빚었던 이강인이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히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경기에 앞서 고개를 숙였던 이강인이 경기장에서 고개를 들었다. 3차전 교체 출전해 30분 출전에 그쳤던 그는 4차전에선 선발로 나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뛰어난 드리블은 물론, 날카로운 스루패스가 여전했다. 한국은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로 앞섰는데, 이강인의 스루패스를 받은 조규성(미트윌란)이 골키퍼를 제치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후반 9분, 상대의 압박을 이겨낸 뒤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다. 이를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2차전이 이후 4개월 만에 골을 합작한 두 선수는 포옹을 나눴다. 한국은 박진섭(전북 현대)의 쐐기 골까지 묶어 적지에서 태국을 제압했다.
26일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태국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손흥민과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누구보다 이강인의 부활을 반겼다. 그는 경기 뒤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서로 요구하는 게 있으면 다툼도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강인 선수는 많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훌륭한 선수,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거라 100% 확신한다. 오랜만에 강인이를 끌어안아 봤다. 너무 귀엽고, 앞으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훈훈한 미소를 지었다. 축구 팬들은 다시 한번 두 선수의 합작 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김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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