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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는 채찍질·팬은 오열… 모두가 기다리는 ‘해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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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희웅]

 

전북전 승리를 자축하는 울산 선수단.(사진=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모든 구성원이 우승을 바라본다. 선수단·직원·팬 등 모두가 ‘해피 엔딩’을 고대하고 있다.

선두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2위 전북 현대에 승점 5 앞서 있었다. 선례를 떠올리면 불안한 리드였다. 울산은 지난 8일 전북전에서 승전고를 울린 후 격차를 8점으로 벌리며 우승 안정권에 들어섰다.

울산은 11일 그동안 괴롭힘을 당했던 ‘맞수’ 포항 스틸러스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바코의 선제 득점이 터지면서 정상에 가까워졌으나, 포항은 교체 투입된 이호재가 골을 넣으며 울산의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도 울산의 리그 제패는 확실시된다. 김기동 포항 감독이 울산의 우승 가능성을 두고 “99.9% 확정됐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남은 2경기(강원FC-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승점 1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울산은 유독 우승과 연이 없었다. 1996년·2005년 가슴에 별을 단 울산은 번번이 눈앞에서 정상 등극이 좌절됐다. 2019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전북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K리그 최다 준우승팀(10회)이 된 울산은 ‘준산(준우승+울산)’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포항 원정 온 울산 팬들의 모습.(사진=프로축구연맹)
 
 


팬들에게는 ‘준우승’이 트라우마로 남았다.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다가 막바지에 미끄러진 탓에 심신이 지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초반부터 울산이 선두를 달릴 때도 팬들은 쉽사리 ‘우승’이라는 단어를 꺼내지 못했다.

한 여성 팬은 지난 전북전에서 마틴 아담의 역전 골이 터지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동해안 더비도 관전 온 그는 경기 전 K리그1 공식 채널을 통해 “팬들도 트라우마가 있다. (역전 골 당시) 온몸에 소름이 끼쳤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우리가 진짜 고지(우승)에 왔구나’ 하는 다양한 감정들이 터져서 오열했다”고 밝혔다.

선수단도 ‘해피 엔딩’을 기다리기는 마찬가지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2021년 아픔을 맛본 바코는 앞장서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포항과 경기에서 역전패한 후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울산 관계자는 “선수들은 (트라우마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고, 매 시즌·매 경기 자신들의 능력으로 풀어가려고 했다. 감독님도 ‘패배’ 같은 단어를 쓰려고 하시지 않았다”며 달라진 비결을 전했다.

모두가 17년 만의 세 번째 별을 꿈꾼다. 오는 16일 강원전에서는 울산 구성원 모두가 기다리는 ‘해피 엔딩’이 펼쳐질까.

포항=김희웅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김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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