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과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세르비아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는 다가오는 시즌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일원으로 V-리그 코트를 누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지난 5월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부키리치를 지명했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36경기를 뛰며 935점 공격 성공률 41.85% 세트당 서브 0.184개를 기록한 부키리치는 득점 3위, 공격 성공률 8위, 서브 10위에 자리했다. 198cm의 좋은 신장을 가졌으며 2023년 11월 7일 GS칼텍스와 경기에서는 트리플크라운(후위 3개, 서브 4개, 블로킹 3개)을 작성하기도 했다.
정관장 부키리치. 사진(대전)=이정원 기자
사진=FIVB 제공
8월 7일 한국에 들어온 부키리치는 팀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9일 대전 신탄진에 위치한 정관장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부리키치는 “동료들이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해준다. 나를 맞춰주고 이해해 줘 너무나도 좋다. 물론 훈련이 힘들지만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지난 시즌 코트 반대쪽에서 바라본 정관장은 블로킹도 좋고, 스피드도 빠른 팀이었다.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이제는 정관장의 일원이 됐으니 이 팀의 색깔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힘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부키리치는 비시즌 세르비아 국가대표 일원으로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했다. 78점을 기록했다. 특히 네덜란드와 경기에서는 21점으로 공격력을 뽐냈다. 태국전에서도 17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부키리치는 “나에게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경험 많은 선수들과 함께 하다 보니 배울 부분도 많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2024-25시즌은 부키리치에게 도전이다. 아시아쿼터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포지션도 아포짓 스파이커로, 부키리치와 겹친다. 결국에는 한 선수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서야 한다. 그래서 부키리치는 17살 이후 처음으로 리시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부키리치는 “도로공사에서도 아포짓 스파이커와 아웃사이드 히터, 두 자리를 번갈아 뛰었기에 자리는 문제가 없다. 공격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리시브는 센스가 있어야 한다.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동료들의 도움과 함께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며 “또한 지난 시즌에는 공격도 크로스 공격이 위주였다. 지금은 다른 각도로 때릴 수 있게 다른 앵글을 찾으려고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부리키치는 한국 음식을 잘 먹는다. 오자마자 만두, 돈가스, 감자탕에 푹 빠졌다. 또한 2023년 12월 30일 GS칼텍스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는 “공진단을 가장 좋아한다. 김치도 잘 먹는다”라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부키리치는 “정관장에 오니 홍삼을 매일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아침마다 먹는다. 쭉쭉 들어간다. 부모님께도 선물을 드렸다. 또 김치찜, 차돌된장찌개도 좋아한다. 너무나도 맛있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국 음식 먹고 힘내는 부키리치는 정관장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3위로 봄배구의 꿈을 이뤘다. 2016-17시즌 이후 7년 만이었다.
사진=FIVB 제공
사진=정관장 배구단 제공
부키리치는 “정관장이 작년에 리그 3위였다. 이번에는 우승을 목표로 높은 곳에 가고 싶다. 가끔은 질 수도 있지만, 우승을 바라보겠다. 세터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