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 아로소(왼쪽)와 티아고 마이아 남자 축구대표팀 신임 코치.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 외국인 코치들 중 한 명은 국내에서 활동한다. K리그 분석과 유럽파 체크로 역할을 분담한 결과다.
축구협회는 21일 포르투갈 출신으로 자국 대표팀을 비롯해 다수의 포르투갈 1부리그 팀에서 지도자로 활약한 주앙 아로소 코치가 수석코치겸 전술 코치로 선임됐으며,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코치와 분석관을 지낸 티아고 마이아 코치가 전술분석 코치로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스포르팅과 포르투갈에서 벤투 감독을 8년 동안 보좌한 오른팔이었다. 2010년부터 포르투갈 대표팀 코치를 맡아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 4강,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도왔다. 이후 포르투갈 15세 이하 대표팀 감독, 모로코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등을 두루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최근까지 포르투갈 1부 리그팀 FC 파말리캉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했다.
마이아 전술분석 코치는 현역 벤피카 수석 분석관이었다. 스포르팅, 비토리아 세투발 등에서 코치를 지냈으며 2018년부터 벤피카에서 연령별 팀 코치와 분석관 등으로 활약해왔다. 홍 감독은 지난 7월 유럽 출장 중 후보자들과 면접을 진행해 아로소 코치와 마이아 코치 선임을 확정했다.
홍명보 감독. 서형권 기자
외국인 코치 선임 발표가 늦어지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코치 선임이 늦어진 건 둘 다 무직이 아니라 현재 소속팀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둘 다 현 소속팀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계약해지에 시간이 걸렸고, 이게 완료되자마자 바로 발표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코치들이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유럽에서 업무를 볼 거라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축구협회의 설명은 달랐다. 이 관계자는 "마이아 코치는 한국에 상주하면서 홍 감독과 함께 K리그를 보고 계속 분석을 제공한다"라고 했다.
아로소 수석코치는 유럽에서 해외파 선수들과 축구 트렌드를 파악하는 역할을 한다. 아로소 코치는 애초에 홍 감독이 유럽 트렌드를 계속 확인하고 반영하고 싶어서 선임한 인물이다. 유럽에 오래 있되, 재택근무나 원격근무가 아니라 유럽 현지 전술 트렌드를 보고, 해외파 선수들의 소속팀 경기를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A매치 기간에는 조금 일찍 들어와 K리그를 보고 대표팀 일정을 함께 준비하는 식으로 일한다.
두 코치는 금주 내로 입국해 주말 K리그 관전을 시작한다. 홍 감독은 코치들과 경기를 관전한 뒤 9월 A매치에 나설 최종 명단을 꾸려 오는 26일 오전 11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