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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반 빠졌는데 세이브왕 욕심은 좀…” 말과 반대로 가는 KIA 115SV 클로저? 1998 임창용 ‘소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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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달 반을 빠졌는데 세이브왕 욕심은 좀 아니다.”

KIA 타이거즈 클로저 정해영(23)은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낸 뒤 위와 같이 말했다. 6월23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서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한 뒤 첫 세이브였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정해영은 그 사이 약 1개월 반 동안 휴식 및 재활했다. 사실 좀 더 빨리 돌아올 수도 있었지만, 이범호 감독이 복귀를 최대한 늦췄다. 이 기간 정해영은 개인 욕심을 완전히 버렸다. 사실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부터 세이브왕, 심지어 한국시리즈 세리머니 투수가 되는 상상도 해본 적 없다고 했다.

하물며 1개월 반을 빠졌으니, 세이브 1위를 노리는 것보다 팀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하는 게 자연스러웠다. 몸 관리, 특히 어깨 관리의 소중함을 느낀 올 시즌이다. 클로저로 롱런해야 할 정해영에겐 큰 배움의 시즌이다.

그런데 정해영의 말과 반대로 되는 흐름이 감지된다. 정해영은 13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16일 잠실 LG 트윈스전(1이닝 2탈삼진 무실점), 21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22일 광주 롯데전(1이닝 1볼넷 무실점)까지 최근 열흘간 6경기에 등판해 4세이브를 추가했다.

어느덧 세이브 1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27세이브)에게 2개 차로 다가섰다. 오승환은 11일 광주 KIA전 이후 12일간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다. 7월부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16일자로 1군에서 빠져 재정비 중이다.

오승환은 당연히 돌아와 또 세이브를 따낼 것이다. 올해 삼성의 전력도 만만치 않고, 실질적으로 삼성도 여전히 오승환 없는 9회를 상상하긴 어렵다. 9월에 KIA와 삼성의 1~2위 레이스만큼 오승환과 정해영의 세이브 레이스도 불꽃 튈 전망이다.

정해영은 올해 오승환에게 들은 여러 조언을 가슴에 새겼다고 했다. 오승환은 레전드 클로저답게 그동안 타 구단 후배 클로저들의 고민상담 및 조언을 많이 해준 듯하다. 때문에 정해영은 감히 오승환과의 경쟁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해영은 자신의 말을 뒤엎을 가능성을 점점 높인다. 확실히 복귀 이후 페이스가 좋다. 스피드가 떨어진 듯했지만, 패스트볼 145~146km까지 회복한 상태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의 투구수 및 이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전날 투구수가 많으면 2연투도 자제하겠다고 했다. 21~22일 광주 롯데전은 복귀 후 두 번째 2연투. 물론 21일 경기 투구수가 14개로 많지 않았다. 2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휴식은 확실시된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정해영이 1개월 반의 공백이 무색하게 생애 첫 대역전 세이브왕 가능성이 생겼다. 여전히 오승환에게 밀리지만, 오승환의 세이브 시계는 일시중지 상태다. KIA의 최근 페이스가 좋다는 점도 변수다. 타이거즈 마지막 세이브왕은 1998년 임창용(34세이브)이었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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