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 버스 구단주는 레딕을 믿고 있다.
LA 레이커스의 지니 버스 구단주는 24일(이하 한국시간) 'Petros and Money Show'에 출연해 J.J. 레딕을 감독으로 선임한 이유를 밝혔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바로 다빈 햄 감독을 경질했다. 햄 감독은 레이커스 감독을 맡고 두 시즌을 소화한 후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예상됐던 결정이다. 시즌 내내 햄 감독의 입지는 불안하게 느껴졌고 경기 도중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을 정도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1라운드에서 그친 레이커스의 지난 시즌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이후 선임한 새로운 감독은 꽤나 파격적인 인물이다. NCAA 명장 댄 헐리와 연결되기도 했던 레이커스는 J.J. 레딕을 사령탑으로 최종 낙점했다.
ESPN에서 NBA 분석가이자 해설가로 활약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인물이지만 NBA 지도자 경험은 아직 없다. 르브론 제임스, 앤써니 데이비스를 보유한 인기 빅마켓 윈나우 팀의 사령탑으로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버스 구단주는 레딕을 선임한 배경을 설명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조급하기 보다는 레딕이 원하는 시스템을 확립할 때까지 기다려주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버스 구단주는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싶었다. J.J. 레딕은 비전이 있는 사람이다. 우린 다른 걸 팀에 가져오고 젊은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데 진지하게 투자할 감독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레딕은 우리에게 적합한 사람이다. 그를 과대 광고하고 과장해서 홈런을 칠 거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레딕이 원하는 걸 확립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딕이 NBA에서 지도자를 맡은 경험은 이전까지 없었지만 그를 받치는 코칭스태프로는 감독급 코치들이 선임됐다. 네이트 맥밀란, 스캇 브룩스 모두 NBA에서 적지 않은 시간 감독을 맡았던 인물로 레딕에게 그간 쌓아온 경험을 전수해줄 수 있다.
버스 구단주는 "코칭스태프에게 정말 감명을 받았다. 지금은 훈련장에 와서 연습하는 게 의무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운동하고 있다. 네이트 맥밀란과 스캇 브룩스가 있는 코칭스태프는 레딕이 감독으로서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실패에도 FA 시장에서 큰 보강이 없었던 만큼 레딕 신임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잘 타개한다면 그를 향한 신뢰는 훨씬 높아질 수 있다. 과연 샤프 슈터 레딕의 감독 첫 시즌은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까?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