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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대상이긴 하다"…SSG가 맞이한 이별의 순간, 두산은 왜 관심을 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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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SSG전. SSG 선발투수 시라카와가 투구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와 KIA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SSG 엘리아스. 인천=송정헌 기자
 
 
 
 
[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SSG 랜더스 앞에 놓여진 선택의 순간. 두산 베어스의 시선도 머무르고 있다.

SSG는 올 시즌 시행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가장 먼저 활용한 구단이다.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지난달 12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내복사근 손상 진단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고, SSG는 일본 독립야구단에서 뛰고 있던 시라카와 케이쇼와 6주 계약을 했다.

시라카와는 올 시즌 4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⅓이닝 8실점(7자책)을 기록한 걸 제외하면 나머지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의 피칭을 했다. 또한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패전 투수가 됐지만 6⅓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2실점 호투로 박수를 받기도 했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에 변화구 제구도 안정적이라는 평가.


일본인 두 코치와 대화를 하는 시라카와 케이쇼 사진=SSG 랜더스
 
 
 
 
시라카와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사이 엘리아스도 준비를 마쳤다.

올 시즌 7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하고 있는 엘리아스는 퓨처스리그 두 경기에서 각각 3이닝 1실점(비자책), 4이닝 무실점으로 점검을 마쳤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26일 상무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149㎞까지 나오면서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왔음을 보여줬다.

'임펙트'는 없지만,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시라카와는 한 시즌을 함께 보내기에 매력적인 외국인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SSG는 엘리아스를 쓰기 위해서는 시라카와와 계약을 종료해야 한다. 반면, 시라카와와 동행하기 위해서는 엘리아스를 내보내야 한다. 이 경우 한장 남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 마저 소모된다.

둘 중에 한 명과는 이별을 해야 하는 상황. 제도적으로 엘리야스의 잔류 확률이 높다.

SSG 최종 선택에 두산도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두산은 지난 24일 브랜든 와델이 어깨 견갑 하근 부분 손상 진단으로 최소 3주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3주 후 재검을 받는 만큼, 이탈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섣불리 외국인 투수를 바꾸기도 쉽지 않은 상황. 브랜든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고 있다. 14경기 중 10경기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구단과 계속 이야기 중이다. 구단도 여기저기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프런트에서 준비를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브랜든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모두 KBO리그에 뛴 만큼, 적응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두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외국인 선수에 대해 리스트업을 해놓은 상태고, 시라카와 역시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시라카와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드래프트 지명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지명 전까지 한국에서 뛰어도 문제는 없다.

27일 시라카와는 선발로 나와 5⅓이닝 9안타(1홈런) 5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어쩌면 SSG에서 마지막 선발 등판이 될 수 있는 경기. 시라카와의 거취에 많은 시선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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