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사라진 것일까.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8월1일(이하 한국시각)까지다. 약 2개월 정도 남은 시점. 미국 언론들은 최근 서서히 트레이드 관련 예상 기사를 낸다. 이미 몇몇 구단은 바이어와 셀러가 명확히 구분된다. 역시 매 시즌 FA를 1년 남겨둔 선수들의 트레이드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흥미로운 건 트레이드 예상 기사에서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거의 거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시즌 개막 직전 딜런 시즈, 시즌 초반 루이스 아라에즈를 잇따라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자연스럽게 ‘바이어’로 자리매김한 분위기다.
애당초 샌디에이고가 팀 페이롤을 줄이면서 김하성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하지 못한 채 트레이드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김하성의 기량이 지난 2년간 부쩍 향상되면서 1억달러가 기본으로 깔리는 분위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 몸값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김하성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중계권 수입 이슈 등으로 팀의 투자 보폭이 좁아졌다고 해도 시즈와 아라에즈 트레이드를 적극 성사한 걸 보면 샌디에이고가 올해는 윈-나우로 간다고 봐야 한다. 27승26패,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3위다. 이 시점에서 셀러를 자처하고 바겐세일에 나서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블리처리포트는 24일 30개 구단에서 가장 트레이드 될 가능성이 큰 선수를 한 명씩 꼽았다. 샌디에이고는 유망주 투수 아담 마주르가 꼽혔다. 샌디에이고는 당연히 바이어이니, 트레이드를 해도 유망주를 내놓고 즉시전력을 받는다는 전망이다.
이런 상황서 결정적으로 김하성의 ‘키스톤 파트너’ 잰더 보가츠가 왼 어깨 뼈를 다쳤다. 보가츠는 지난 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서 타구를 수습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과정에서 왼 어깨를 크게 찧었다.
23일자로 10일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보가츠의 장기이탈 가능성을 따지기 시작했다. 금방 돌아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보가츠의 부상은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사실상 제로로 떨어뜨리는 사건이다.
김하성을 제외하면 검증된, 안정적인 중앙 내야수가 없는데 김하성을 타 구단에 트레이드 하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김하성이 올 시즌 타격이 부진하지만, 9번 유격수로 꾸준히 나가는 건 결국 수비다. 수비, 특히 센터라인 수비 안정감이 담보되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건 어렵다.
김하성은 올 시즌 52경기서 176타수 38안타 타율 0.216 6홈런 22타점 25득점 출루율 0.335 장타율 0.369 OPS 0.704다. 돌풍을 일으킨 작년보다 살짝 떨어지는 페이스다. 그러나 내셔널리그 출루율 32위에 볼넷률 14.8%로 내셔널리그 5위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출루에 강점이 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김하성의 기대타율은 0.249다. 기대출루율은 0.365로 메이저리그 전체 28위다. 기대장타율은 0.369. 기대타율, 기대출루율, 기대장타율 모두 시즌 타율, 출루율, 장타율보다 높다. 어느 순간 타격 성적이 상승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결국 김하성은 FA 시장에서 가치를 테스트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팬그래프 기준 김하성의 WAR은 1.4로 메이저리그 전체 40위, 메이저리그 유격수 중에선 9위다. 여전히 경쟁력 있는 유격수다. 김하성과 함께 다가올 FA 시장에 나갈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블루어스)는 1.6으로 유격수 7위. FA 김하성의 몸값 협상은 최소 1억달러가 출발점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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