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8일과 9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야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됐던 건 삼성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하나의 게시글이었다. 코너는 이 글을 통해 삼성 팬들에게 루벤 카데나스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해 큰 관심을 모았다.
코너는 '라이온즈 팬들에게'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된 이 게시글에서 "여러분은 루벤(카데나스)의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한다. 불쾌하고(sickening), 기운 빠지게 하는(disheartening) DM과 댓글들을 봤다. 그는 매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이고, 그 과정에서 훌륭한 팀메이트이기도 하다"면서 "최근까지 그를 응원했던 바로 그 사람들로부터 그가 그렇게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 것을 보면 실망스럽다. 루벤은 훌륭한 인간이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 배려 깊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부탁드린다. 누구도 이렇게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정중하게 표현하려는 흔적이 역력하지만 감정을 모두 다 숨길 수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단어 선택이 셌다. 'sickening'라는 단어는 거칠게 표현하면 역겹다로도 해석될 수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코너가 화를 삭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어쨌든 코너가 카데나스에 대한 무분별한 비판에 상당히 불쾌함을 느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었다. 두 선수는 대학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고 코너는 카데나스의 적응을 돕고 있는 도우미이기도 하다.
다만 팬들로서도 카데나스가 예쁘게만 보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카데나스는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 그리고 더 나아가 포스트시즌을 바라본 삼성의 승부수였다. 데이비드 맥키넌의 부족한 장타력에 고민하던 삼성은 장타력을 갖춘 타자인 카데나스에게 총액 47만5000달러(약 6억5700만 원)를 투자하며 유니폼을 입혔다. 팀 타선의 장타력을 더 보강하고자 하는 조치였다. 실제 카데나스는 트리플A 무대에서 가공할 만한 장타력을 보여주며 기대를 모았다.
시작은 기가 막혔다. 입단 후 두 번째 경기였던 7월 20일 롯데전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장쾌한 홈런을 쳐 삼성 팬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 21일 롯데전에서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카데나스가 삼성 타선을 이끌어가는 기대주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후 허리가 좋지 않아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면서 심지어 태업 논란까지 불거졌다.
의료진은 큰 이상이 없다고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허리 쪽에 통증이 있었던 카데나스는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의료진이 보는 허리와, 카데나스 스스로 느끼는 허리의 상태는 다를 수 있다. 그렇기에 양쪽 모두 답답하다. 코칭스태프로서는 큰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경기 출전을 주저하는 카데나스를 답답하게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카데나스는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몰라주는 여론이 서운할 수 있다.
결장이 길어진 가운데 8월 6일 대구 한화전에서 경기 준비를 했고, 경기 중반 나서 한 타석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다. 더 큰 논란의 장면은 이후 수비에서 드러났다. 중전 안타를 느슨하게 플레이하며 한 베이스를 더 줬다. 삼성 벤치는 곧바로 카데나스를 교체했다. 문책성 교체였다. 그리고 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삼성 구단은 카데나스의 태업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팬들의 불편한 심기는 온라인으로 번졌다. 메시지가 공개된 것은 없지만 카데나스가 봤을 때 억울하고 공격적인 메시지가 꽤 많이 전달됐을 것으로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를 가까이서 본 코너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게시글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어쨌든 카데나스를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카데나스는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회복에 주력하고 있다. 심지어 다시 외국인 타자를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나오는 가운데 박진만 삼성 감독은 9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몸 상태도 조금 더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1군에서 빠진 지 얼마 안 되는 만큼 극적인 차도는 기대하기 쉽지 않은 양상이기는 하다.
다만 누구든 장타력이 있는 외국인 타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포지션보다는 순수 타격 능력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그래도 이성규가 1루에서 잘해주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타격이 좋으면 성규를 외야로 돌릴 수도 있다. 성규가 내야도 되고, 외야에서도 경험을 쌓으면서 움직임도 좋아졌다"면서 "포지션은 솔직히 중요하지 않은 것 같고, 우리 라인업에서 장타력이 있는 외국인이 제일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외국인 선수를 포스트시즌에 쓰려면 8월 15일 이전에 등록해야 한다. 시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가장 좋은 건 카데나스가 멀쩡한 몸 상태를 찾아 정상적으로 경기에 뛰는 것이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분명 팀 타선에 장타를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삼성은 최악의 경우 포스트시즌에 외국인 타자를 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삼성 프런트의 선택이 주목되는 이유다. 움직이려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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