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포항, 나승우 기자) FC서울에서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한 이태석이 울산HD 이적 협상 과정에서 울산에 집을 구했다는 건 다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포항은 11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홈 맞대결서 1-2로 패했다. 전반 초반 조영욱에게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후반 5분 전민광의 동점골로 균형을 이뤘으나 포항 출신 이승모에게 결승골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승점 3점을 얻으며 3연승을 기록한 서울은 11승6무9패, 승점 39로 6위에 올랐다. 포항은 4위(12승8무6패·승점 44)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이끌었던 김기동 감독은 서울 부임 후 포항전 첫 승리를 거뒀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에서 포항으로 트레이드 이적한 이태석은 본래 포지션인 레프트백이 아닌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내내 저돌적인 돌파와 날카로운 킥을 보여줬고, 후반 5분 전민광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며 친정팀을 상대로 첫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이태석은 당초 포항이 아닌 울산 이적이 예정돼 있었다. 울산에 집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울산이 계약을 취소하며 없던 일이 됐고, 이태석은 심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결과적으로 이적시장 막바지 포항 골키퍼 강현무와 트레이드돼 포항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만 이태석은 울산에 집을 구했다는 건 그저 루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태석은 "울산에 집을 샀다 안 샀다 이런 건 다 루머다. 그때 난 서울에서 운동하며 몸을 만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태석과의 일문일답.
-포항 데뷔전, 서울을 상대한 소감은.
준비한 대로 잘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따르지 않아서 많이 아쉬운 경기였던 것 같다. 경기를 준비하면서부터 사실 너무 설레기도 했고 걱정도 되긴 했는데 경기장 들어가서는 그런 거 신경 안 썼다. 이제 포항 와서 첫 경기를 치르는 데 많이 집중했다. 또 첫 경기인 만큼 나쁘지 않게 했다고 생각한다.
-박태하 감독이 칭찬을 많이 했다. 학창 시절 이후 뛰어본 적 없는 포지션이었는데 어땠나.
처음 팀에 들어와서부터 왼쪽에 완델손이라는 선수가 있었고 또 감독님도 나를 많이 쓰고 싶어 하셨던 거는 알고 있었다. 여러 가지 포지션을 고민하다가 전진 배치가 돼서 한번 해보자고 감독님이랑 미팅도 많이 했다. 이번에 경기 준비하면서 영상 같은 것도 많이 보고 나름 혼자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연습 경기도 뛰었고, 뭐 하면서 많이 익숙하지는 않았지만 경기를 하다 보니까 조금씩 내가 어떻게 해야 될지를 나름 생각하고 플레이하다 보니까 오늘 경기에서도 잘 나왔던 것 같다.
-득점 기회도 있었는데.
사실 너무 아쉬웠다. 워낙 서울에서 선수들이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아쉽지만 또 다음 경기가 있기 때문에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이적하고 아버지(이을용)께서 따로 해 주신 말이 있나.
여러 가지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어쨌든 내 의견에 있어서 조금 더 먼저 생각해 주셨다. 포항 이적하는 거에 있어서 사실 축구적인 부분들을 많이 얘기했는데 나한테도 좋게 작용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 부분에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달리 스틸아드는 아담하지만 한국 최초의 전용 구장이다. 분위기는 어땠나.
오늘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고 또 6만명 못지않은 경기장 분위기를 느꼈다. 계속해서 스틸야드에 많은 팬분들이 오셔서 선수들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경기장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포항 오고 어떤 선수가 잘 챙겨주나.
여기 나랑 대표팀을 같이 했던 선수들도 많고 사실 그 전부터 조금씩 친분을 가지고 있던 분들이 있었다. 적응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소통하고 생활하는 부분에서는 사실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어쨌든 전술적인 부분에서 여러 가지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계속 소통하고 하다 보니까 오늘 경기력이 좋게 나왔던 것 같다.
-경기 전후로 동생(이승준)과 따로 얘기한 게 있나.
경기 전에는 엔트리 드냐 안 드냐 이런 얘기 했었고 경기 후에는 내가 또 높은 포지션에 있었는데 동생이 먼저 그런 포지션을 보고 있다. 동생도 '기대 이상으로 잘한다'고 얘기를 해줬다. 일단은 경기 끝나고 따로 또 연락하자고 얘기했다.
-포항 이적 확정되고 새롭게 잡은 목표가 있나.
리그 선두권에서 달리고 있는 팀이고 또 코리아컵도 있고 이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있다. 많은 경기들이 있는데 일단 몸 관리부터 잘 하겠다. 오늘 첫 번째 경기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안 다치고 많은 경기들을 소화하는 게 이번 시즌 목표다.
-이적 건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고 안다. 어떻게 추슬렀나.
힘든 것도 당연한 거였고 사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쨌든 축구적인 생각보다는 다른 외적으로 힐링을 하려고 찾았다. 많은 지인들이랑 얘기도 나누고 축구 외적으로 방법들을 찾았던 것 같다.
-지금 집은 어딘가. 어디에 거주하고 있나.
사실 울산에 집을 샀다 안 샀다 뭐 그런 루머들이 있었는데 그건 다 루머다. 나는 그때 당시부터도 서울에 있었고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런 루머를 많은 분들이 얘기하셨는데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여러 가지로 다른 부분에서 심적으로 힘들었어서 그런 것만 잘 잡아내고 내가 하던 대로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때 가장 도움이 됐던 게 아버지였던 건가.
그렇다. 처음에 가족들이 제일 많이 신경 써 줬고 그다음에 뭐 저랑 가깝게 지낸 분들이랑 얘기를 많이 했다.
사진=포항, 나승우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