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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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무한한 기회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에게 마지막 동아줄이 내려졌다.
롯데가 한창 잘 나가고 있던 6월 말, 선수단에 한 차례 풍파가 닥쳤다. 6월 25일 사직 KIA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던 나균안이 경기 전날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맹비난을 받았다. 자정을 넘겨서까지 술자리에 참석했다.
롯데는 당시 나균안 논란을 인지한 뒤 선발 투수를 바꾸려고 했지만, 부상이 아니면 예고된 선발 투수를 바꿀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서 나균안이 그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날 자기 관리에 실패한 선수의 말로는 참담했다.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호투를 펼칠 때는 당연하고, 부진한 결과를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갈 때도 박수를 보내던 롯데 팬들도 나균안도 적지 않게 분노했다. 강판되는 나균안에게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나균안은 고개를 숙이고 들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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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균안이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고 1-14까지 벌어졌던 경기는 타자들의 맹렬한 반격으로 역전까지 성공시켰고 결국 12회 연장 끝에 15-15 무승부를 기록했다. 나균안이 남긴 참사는 어느 정도 지워졌지만 그의 행적 자체를 잊을 수는 없었다.
롯데 구단은 나균안을 자체 상벌위원회에 회부했고 30경기 출장정지와 40시간 사회봉사 징계를 내렸다. 술자리 참석 자체가 범법 행위는 아니지만, 프로 의식이 결여된 행위로 지탄받기에 충분했다. 구단은 물론 그룹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피드백이 왔던 나균안 술자리 참석 논란이다.
구단은 “기업 및 구단 이미지 훼손, 구성원으로서 품위 손상, 프로야구 선수로서 경기 준비 소홀 등 복합적 내규 위반으로 징계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상벌위원회에 참가한 나균안은 모든 사실을 인정하고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선후배, 동료, 관계자 모두에게 사과드리고 싶다. 앞으로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반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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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돌아올 수 없는 나균안을 모두가 잊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덧 30경기 출장 징계가 해제될 날이 왔다. 경기 취소가 더 없다면 오는 14일 경기를 치른 뒤 징계가 해제된다.
나균안은 징계 기간 팀 훈련을 소화할 수 없다. 그러나 나균안은 2군 훈련이 치러지고 있는 김해 상동 구장에 합류해 팀 훈련이 아닌 개인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구단 자체 징계 중인 선수에게 훈련장을 열었다는 것은 구단도 철퇴를 거둬들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롯데 구단은 “이상훈 대표이사의 허가 아래 상동에서 개인훈련을 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나균안이 개인적으로 어떻게 훈련을 했는지 확인하는 것은 팀 훈련 합류 이후 알 수 있다. 징계 해제 이후 나균안은 곧장 하프피칭을 시작하고 17일 30~40구 불펜 피칭으로 감각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후 2군 경기 등판으로 컨디션을 확인한 뒤 1군 콜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물론, 나균안의 컨디션이 좋다고 무작정 불러 올릴 수도 없다. 나균안의 여론 등도 고려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도 “나균안 문제는 나 혼자 쉽게 결단을 내릴 수 없는 문제다. 상황을 봐야할 거 같다”라고 신중하게 접근했다.
롯데의 사정은 나균안을 필요로 한다. 올해 14경기 2승7패 평균자책점 9.05의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나균안정도의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는 언제든지 필요하다. 그리고 롯데는 나균안에게 마지막 동아줄을 내려줬다. 이 동아줄을 잡고 올라올지, 아니면 이 동아줄을 내팽개치고 수렁에서 그대로 머무는지는 오로지 나균안 자신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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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