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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에 K리그 씹어 먹었던 기성용, 젊은 선수들에게 조언 “유럽에선 21~22살 어린 나이로 안 봐…목표 크게 잡고 성장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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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상암] 강동훈 기자 = ‘캡틴 키’ 기성용(35)은 지난 2006년 17살 나이에 FC서울에 입단해 이듬해 프로에 데뷔했다. 당시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였지만, 어릴 적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기성용은 2009년까지 3년 동안 서울 유니폼을 입고 모든 대회에서 93경기(9골·13도움)를 뛰며 활약했다.

특히 기성용은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2009년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 올해의 선수도 수상했다. 또 그는 태극마크를 달면서 2008년 9월 5일 요르단과 A매치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76분간 뛰며 데뷔전도 치렀다. 혜성같이 등장한 기성용이 당시 K리그 판도를 뒤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성용은 이후 유럽 무대에 진출하면서 셀틱(스코틀랜드)과 스완지 시티(웨일스), 선덜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스페인)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만 통산 187경기를 뛰는 등 오랜 시간 활약하며 후배들이 유럽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줬다. 그러다 지난 2020년 친정팀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기성용은 여전히 서울에서 없어선 안 될 핵심이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면서 볼을 배급하는 역할은 K리그 내에서 여전히 ‘톱 클래스’다. 이렇다 보니 30대 중반임에도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개막 11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법도 하지만, 매 경기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면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김기동(52) 서울 감독은 부상자가 속출한 데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어린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강성진(21)과 박성훈(21), 이승준(19), 이태석(21), 황도윤(21) 등이 최근 2경기 연속 출전하며 기회를 얻었다. 이에 앞서 손승범(20)도 기회를 받았다. 이들은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에너지를 불어넣고 또 저돌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기성용은 이런 젊은 선수들의 뒤에서, 옆에서 혹은 앞에서 조율하고 리딩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또 주장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도 겸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정신적인 지주 역할도 잘해준다. 그래서 선발 명단에서 못 빼는 것 같다.” 김기동 서울 감독이 ‘그라운드 사령관’ 기성용을 두고 한 말이다.

기성용은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홈경기에서도 변함없이 선발 출전했다. 이날도 서울은 강성진과 박성훈, 이승준, 이태석, 황도윤 등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서울은 경기 막판에 페널티킥(PK)을 내주면서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기성용은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운을 뗀 후 “많은 팬분들이 찾아주셨을 때 승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 책임감을 갖고 팬분들에게 더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안겨드리기 위해 힘써야 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꾸준하게 기회를 받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최근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경험이 많진 않지만,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려는 노력과 의지가 보인다”는 기성용은 “다만 젊은 선수들이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목표를 더 크게 잡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지금 출전하는 젊은 선수들이) 어리다곤 하지만,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17~18살에 프로에 데뷔하고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젊은 선수들이 목표를 크게 잡았으면 좋겠다. 21~22살도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유럽에선 (이 나이대를) 어린 나이로 안 본다. 어느 정도 성장한 선수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끝으로 “저부터 옆에서 계속 젊은 선수들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피드백을 하겠다. 이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다 보면 분명 팀 내 경쟁 체제에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기존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는다거나 건강한 경쟁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 골닷컴, 게티이미지,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강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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