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돈방석에 올랐던 네이마르(32, 알 힐랄)가 1년의 재활 끝에 복귀전을 치렀다.
네이마르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 직전 벅차오르는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어 기쁘다"며 "경기에 복귀하는 이 기분은 언제나 들뜬다"라고 전했다.
네이마르가 지난해 10월 브라질 국가대표로 치렀던 우루과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예선 이후 1년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당시 네이마르는 볼을 몰고 가다가 무릎이 뒤틀린 듯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상대와 큰 경합 없이 휘청이며 넘어진 거라 조짐이 좋지 않았다.
검진 결과 축구선수에게 치명적인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모두 파열됐다. 보통 6개월 이상 재활을 해야 하고 복귀 이후 속도와 내구성에 모두 큰 영향을 주는 부위라 30대를 넘긴 네이마르가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따랐다.
복귀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다. 네이마르의 소식도 점차 들리지 않았다. 조금씩 기억에서 멀어지던 이날 마침내 복귀전이 열렸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24-25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서아시아 지역 리그 스테이지 3차전 알 아인과 원정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네이마르는 팀이 5-3으로 앞선 후반 32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1년 만에 돌아오는 무대라 긴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10여분 동안 13차례 볼 터치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패스와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다. 한 차례 상대 골키퍼를 시험하는 유효 슈팅을 기록하기도 했다.
알 힐랄 유니폼을 입고 여섯 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행을 결정했는데 이제야 제대로 뛸 상황이 됐다. 네이마르는 유럽에서 전성기를 누릴 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열풍에 화룡점정이었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네이마르가 30대 초반의 나이에 유럽을 떠나 알 힐랄과 계약하자 모두가 놀랐다.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향하면서 천문학적인 돈이 오갔다. 이적 상시 'BBC'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7,800만 파운드(약 1,398억 원)에 달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에게 2년간 주급 250만 파운드(약 44억 원)씩 총 2억 6,000만 파운드(약 4,661억 원)를 보장했다. 따라서 알 힐랄이 이적료와 연봉을 합해 네이마르에게 쓴 돈만 3억 파운드(약 5,377억 원)로 분석됐다.
그런데 다섯 경기 뛰고 쓰러졌으니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것도 구단 경기가 아닌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크게 다쳐서 돌아와 더욱 허탈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던 네이마르가 이제 복귀하면서 알 힐랄은 꼭 새로운 영입과 같은 전력 보강을 이뤄냈다.
네이마르의 복귀 속에 알 힐랄은 알 아인을 5-4로 제압했다. 네이마르가 없는 동안 공격을 책임진 살렘 알 도사리가 해트트릭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네이마르의 복귀전에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용우도 속했다. 박용우는 알 아인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69분을 소화하며 알 힐랄에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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