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태형 감독(가운데)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경기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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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롯데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운명의 일주일’이다. 상대가 1위 KIA와 2위 삼성이다. 불운한 대진이 될 수도, 반등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롯데는 시즌 15승 27패 2무, 승률 0.357을 기록 중이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다. 대신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5월 들어서는 14경기에서 7승 6패 1무다. 승률 0.538이다. 5월만 보면 5위를 달리고 있다.
일단 마운드가 괜찮다. 5월 팀 평균자책점 4.32로 4위다. 선발진에서 애런 윌커슨(1.83), 박세웅(2.55), 찰리 반즈(2.95)가 잘 던진다. 불펜은 살짝 편차가 있으나 김원중이 4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좋다. 한현희도 1승, 평균자책점 2.16이다.
롯데 윌커슨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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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도 나쁘지 않다. 5월 팀 타율 0.275로 5위, OPS 0.762로 5위다. 나승엽(0.348-0.926)과 윤동희(0.327-0.833)가 ‘쌍끌이’ 중이다. 0.310-0.820을 기록 중인 고승민도 있다. 황성빈도 부상 복귀 후 타율 0.313을 치고 있다.
이번 주가 변수다. 1위를 질주하고 있는 KIA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현재 투타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한 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팀 타율(0.293) 1위-평균자책점(3.79) 1위다. 윌 크로우-이의리-임기영이 없는 상태에서도 이 정도다.
KIA 다음은 삼성과 주말 3연전이다. 현재 2위다. 물론 주말 3연전 돌입 시점에서 삼성이 2위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 연패라도 빠질 경우, 여차하면 5위까지 내려올 수도 있다. 그래도 롯데보다는 상위에 있는 팀이다. 5월만 보면 KIA와 같은 8승 6패, 승률 0.571이다.
롯데 나승엽이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전에서 8회초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 | 박진업 기자 |
분명 롯데에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하필 지금 시점에서 이렇게 대진이 짜였다. 야속할 법도 하다. 그러나 애초에 정해진 스케줄이다. 애초에 롯데가 부진해서 지금 순위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6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탈꼴찌 이상도 할 수 있다. 당장 5강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 대신 7위 키움과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최하위는 자존심 문제다. 일단 이기고 볼 일이다.
상대가 최상위권 팀이라면 효과는 두 배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분위기를 타면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다. 마침 6연전 모두 홈에서 열린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면서 뛸 수 있다는 의미다.
롯데 선발투수 이민석이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과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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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선 과제는 선발진이다. 일단 ‘에이스’ 반즈를 21길과 26일 두 번 쓸 수 있다. 윌커슨도 페이스가 올라왔고, 박세웅도 괜찮다. 부진한 나균안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올시즌 9경기 41.2이닝, 1승 5패, 평균자책점 7.13에 그치고 있다. 반등이 절실하다. 그래야 롯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오히려 5선발 자리에는 새 카드가 나왔다. 2022년 1차 지명자 이민석이다. 19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를 뿌리며 3.1이닝 2실점으로 준수했다. 손가락에 멍이 들면서 갑작스럽게 교체됐지만,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 피칭이다.
타선도 계속 힘을 내야 한다. 5월 들어 경기당 평균 5.2점을 만들고 있다. 리그 중간은 된다. 유강남, 빅터 레이예스, 김민성, 노진혁 등 베테랑들이 터져야 한다. 전준우와 정훈이 부상으로 이탈했기에 있는 선수들의 힘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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