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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레전드라 부르지 않을 것"↔"내가 토트넘 전설로 불리길" SON 상반된 심경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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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이 토트넘 전설이라는 호칭에 모순처럼 보이는 발언을 한 건 우승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5일(한국시간) 영국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토트넘 전설로 불리고 싶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겠다"는 제호 아래 손흥민이 올 시즌 토트넘의 마지막 매치데이 프로그램(경기 책자)에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 전설이다. 2015년 여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부름을 받고 토트넘에 입성했다. 첫 시즌은 리그 4골로 오랜 적응 기간을 거쳤으나, 2016-2017시즌 리그 14골을 기록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리그 두자릿수 득점을 놓치지 않았다. 또한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골을 넘긴 시즌도 4시즌이나 된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동료들이 토트넘을 떠날 때도 손흥민은 자리를 지켰다. 대표적으로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DESK 라인'을 이끌던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해리 케인이 각자의 이유로 한 명씩 팀을 떠날 때, 손흥민은 굳건히 토트넘을 지켰다. 올 시즌 위고 요리스와 에릭 다이어가 각각 여름과 겨울에 팀과 이별하면서 손흥민은 팀 내에서 벤 데이비스를 제외하고 가장 오랜 기간 토트넘에 머문 선수가 됐다. 벤 데이비스에 대한 이적설이 나오는 만큼 어쩌면 다음 시즌에는 손흥민이 팀 내 최고참이 되는 그림을 상상해볼 수도 있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은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인 주장 칭호를 얻은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이 부상과 징계 등으로 신음할 때 묵묵히 출장을 이어가며 토트넘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움을 줬다. 이번 시즌을 통해 클럽 통산 400경기 출장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0경기 출장을 이뤄냈다. 비록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여파로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활약이 저조한 점은 아쉽지만, 최종적으로 17골 10도움을 기록해 팀 내 최다 득점과 도움을 달성하며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최근에는 재계약에 대한 여러 설들이 나온다. 손흥민이 장기 재계약을 맺을 거란 관측과 1년 계약 연장 옵션만 발동될 거란 예상이 대립 중이다. 이미 31세로 대부분 구단에서 단기 계약을 제시하는 나이가 됐음을 감안할 때, 손흥민이 토트넘과 장기 재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온다는 것 자체가 손흥민의 토트넘 내 입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럼에도 손흥민은 여전히 자신을 토트넘 전설로 부르지 않는다. 매치데이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은 "이 놀라운 클럽에서 뛴 지 거의 10년이 됐다. 솔직히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 함께 뛰었던 많은 선수들과 감독들이 그 여정에서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 또한 많은 추억과 존경심을 줬다"며 지난 9년 토트넘에서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나는 여전히 사건을 만들고 싶다. 내가 이 클럽에서 전설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건 내게 달려있지 않다. 나는 여기서 무언가를 얻고 싶다. 그렇기에 지금은 스스로 전설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다. 그게 내가 토트넘에 매우 헌신적인 이유다. 우리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이 팀에서 밝은 미래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더 많은 것을 함께 성취할 수 있도록 계속 발전해야 한다"며 토트넘에서 우승 등 이뤄낼 것이 아직 많기 때문에 자신을 전설로 부르는 걸 대단히 경계한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먼훗날 은퇴할 때, 혹은 토트넘을 떠날 때에는 자신이 전설로 불리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손흥민은 "이 놀라운 클럽을 떠날 때가 오면, 모두가 나를 전설이라 부를 수 있기를 바란다. 그건 내게 거대한 명예와 감사함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우승컵을 토트넘에 선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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