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FC서울이 명실상부 K리그1 최고 인기 구단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어린이날 연휴 특수를 업고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어린이날 연휴 첫 날인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울산HD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1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중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총 5만2600명의 관중이 운집,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5만명 이상의 팬들이 찾을 거라는 건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앞서 경기 전 서울 구단 측은 정오를 기준으로 4만3000장 이상의 티켓이 팔렸다고 알렸다. 현장 판매분까지 고려하면 5만 관중을 충분히 넘길 것으로 보였다.
경기가 한창 진행되던 사이 프로축구연맹은 서울과 울산 경기에서 이번 시즌 신기록이 작성됐다고 알려왔다. 연맹에 따르면 이날 총 5만2600명의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들어차면서 2024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서울이 또 한 번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 3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 경기에서 나온 5만1670명이었다. 서울은 약 2개월 만에 자신들이 세웠던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는 원정팀 울산의 지분도 컸다. 최근 K리그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인기가 상승했고, 이번 서울 원정에도 약 6000여 명의 팬들이 찾아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또한 이 경기는 역대 K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 4위에도 올랐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2010시즌 서울-성남전 6만747명이 1위, 2010시즌 서울-제주전 5만6759명이 2위, 2007시즌 서울-수원삼성전 5만5397명이 3위다. 지난 3월 서울-인천전이 5위로 밀려났다.
K리그 역대로 따져봐도 1위부터 5위까지 서울이 최다 관중 기록을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가히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다운 기록이다.
다만 결과는 서울에게 따라주지 않았다. 점유율은 울산이 7대3으로 서울에 앞섰지만 슈팅 수는 7개로 같았고, 유효 슈팅은 서울이 5개, 울산이 3개로 오히려 서울이 더 많았다.
하지만 후반 막바지 핸드볼 파울로 인한 페널티킥 실점에 울었다. 후반 45분 울산 공격 상황에서 황석호의 크로스를 아타루가 헤더로 이어간 게 최준 팔에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남은 시간 동안 울산이 서울의 파상공세를 버텨내면서 1-0 승리를 가져갔다. 올 시즌 최다 관중이 모인 경기는 울산 원정 팬들의 '잘 있어요' 콜이 울려퍼지며 막을 내렸다.
서울은 어린이날 특수를 누렸지만 결과까지 챙기진 못했다. 승점을 얻지 못하면서 3승3무5패, 승점 12로 7위를 유지했다. 특히 2017년 10월 울산전 3-1 승리 이후 7년 동안 19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징크스를 이어가게 됐다.
반면, 울산은 7승2무1패, 승점 23으로 단독 선두로 잠시 올라섰다. 이후 포항 스틸러스가 전북현대를 1-0으로 제압하며 다시 포항에게 1위를 내줬다. 다만 포항보다 1경기 덜 치르고도 1점 차로 추격하고 있어 언제든 순위를 뒤집을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나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