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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죽음으로 교회 지킬 것" 사랑제일교회, 강제집행 대비 신도 집결 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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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10주택재개발단지 인근 식당에 사랑제일교회 방문자들의 이용 자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기준 코로나19 누적확진자만 457명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교회 강제철거를 막기 위해 장위10구역 조합원들에게 “(신도들이) 죽음으로 교회를 지킬 것”이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의 코로나19 대규모 확진자 발생으로 교회를 지키는 인력이 부족해진 틈을 타 강제철거를 시도할 경우 목숨까지 내놓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사랑제일교회 강제철거는 그러나 이미 법원 판결이 내려진 합법적 절차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 2006년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장위10구역에 위치해 있다. 이 구역은 주민 90%가 재개발에 동의해 현재 대부분의 주민이 이주한 상태다. 교회는 그러나 서울시가 산정한 금액보다 7배 많은 보상금을 요구하며 현재까지 버티고 있다.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는 사랑제일교회 감정가를 82억원으로 매겼으나, 교회 측이 563억원을 요구하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제일교회의 이주 거부로 재개발 작업이 진행되지 않자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5월 교회를 상대로 명도소송을 내 승소 판결을 받았다. 명도소송이란 부동산 처분권을 가진 자가 부동산 점유자를 상대로 점유를 해제하라고 요구하는 소송이다.

서울북부지법은 판결에 따라 지난 6월5일과 22일 철거 등 강제집행을 시도했으나 신도들의 반발로 ‘집행불능’을 결정하고 철수한 바 있다. 당시 일부 신도들은 몸에 휘발유를 뿌리기도 했었다.

강제집행 무산 이후 전국의 신도들은 교회에서 2~3일씩 합숙하며 최근까지도 ‘교회 지키기’를 해왔다. 신도 중 일부는 코로나19 2차 대규모 확산이후에도 여전히 합숙을 하며, 교회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서울시의 교회 방역작업도 몸으로 막아 방해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취재결과 교회는 19일 조합원들에게 ‘사랑제일교회에서 보냅니다’라는 문자를 보내 “땅값 수준인 84억 공탁금으로 교회 전체를 빼앗긴다는 생각에 사랑제일교회 성도들은 죽음으로 교회를 지킬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습니다”고 알렸다.

장위10구역 조합원들에게 전송한 문자를 살펴보면 “이번 코로나 사태로 교회가 비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교회가 집행을 대비한 물적 대비는 더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교회는 경비인력이 주변을 경계하고 전국 조직이 순번대로 외곽에서 대기하며 유사시 교회로 집결할 수 있도록 비상연락망을 강화하여 놓았습니다”라고 적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사택을 나서 성북보건소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순교할 각오로 지키자라는 마음으로 대항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람 몇이 죽어나가면 조합은 박살나게 되어 있습니다. 사업은 당장 중단이고, 조합장과 담당임원들은 구속될 것입니다”라며 협박에 가까운 내용도 담았다.

교회 측은 “장위10구역조합 집행부가 지금 분위기에 편승해서 (강제)집행을 하다가는 구청과 시청 ‘호구’노릇이나 하고 뒷감당은 조합원이 져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서 “명도를 강행하다가 큰 화를 자초하지 마시고, 지금은 교회와 시간을 갖고 타협하는 것이 조합원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유일한 길”이라고도 적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는 조합원이 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후 북부지법에 강제집행 정지를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에서도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나 기각되자 지난 18일 3번째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조합원에게 보낸 문자. 조합원 제공

 



류인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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