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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졸였던 제주, “팬들이 이런 경기 못 봤으면 어쩔 뻔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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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제주] 허윤수 기자=태풍으로 마음 졸였던 제주유나이티드가 맑아진 날씨처럼 활짝 웃었다.

제주는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 부천FC1995와의 안방 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승점 31점으로 리그 선두에 등극했다.

천신만고 끝에 성사된 경기였다. 당초 이번 경기는 지난달 12일에 치러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내려앉은 짙은 안개 때문에 이날로 연기됐다.

새로운 일정을 받아든 양 팀은 다시 제주에 모였다. 또다시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제8호 태풍 바비의 북상 소식이 들려왔다.

제주 관계자는 “엄청 긴장했다. 다른 경기도 아니고 이미 한번 미뤄졌던 경기라서 머릿속이 복잡했다. 안개로 미뤄진 이후 홈 3연전으로 재배정 됐는데 또 연기돼서 만약 원정 두 경기 사이에 들어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라며 초조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어 “아마 그때부터 기상예보를 한 시간에 한 번꼴로 확인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예정대로 태풍은 찾아왔다. 경기 전날 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제주는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부터는 세기가 더욱 강해져 나무와 신호등이 쓰러지고 중앙 분리대가 휘어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


 


제주 역시 경기 연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제주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의 최종 결정 전까지 연기도 염두에 뒀다. 경호 업체를 비롯한 대행사와도 미리 교감을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음날로 미뤄진다는 것도 가정해서 준비했다. 옥외광고물을 다 눕히고 현수막과 통천을 모두 걷었다. 바람에 날려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거했다”라며 태풍을 대비했던 준비 과정을 전했다.

모두의 바람을 하늘도 알았을까. 기상 상황이 나아지기 시작했다. 제주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님도 일찍부터 경기장에 나오셔서 상황을 확인하셨다. 오후 3시가 지나니 바람 세기가 약해지고 비가 그치기 시작했다. 경기 감독관님도 오후 5시가 되니 경기를 진행하자고 하셨다”라고 떠올렸다.

다만 단서를 달았다. 제주 관계자는 “경기 감독관님께서 지금보다 악화될 경우 재논의를 하자고 하셨다”라며 신중했던 상황을 전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관계자는 경험을 통해 경기가 가능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30년 넘게 제주에 살면서 많은 태풍을 봤다. 기상이 좋아지다가 다시 나빠진 경우가 없어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경기 감독관님도 10분 정도가 지나자 경기 재개를 못 박았다”라며 최종 결정이 이뤄진 순간을 말했다.

선수단의 동요도 없었다. “선수들은 그냥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생각만 하며 준비했다. 아무래도 사이클이 있다 보니 내일보단 오늘만 생각하고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제주는 이날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즌 첫 4득점과 함께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무사히 경기가 끝나자 제주 관계자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과 함께 웃음을 지었다. “일정이 변경돼 팬들이 이런 좋은 경기 못 봤으면 어쩔 뻔했나요?”라며 “태풍이 제주는 벗어났지만, 아직 대한민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힘든 시기에 다른 지역도 피해가 없길 간절히 바란다”라며 어느 때보다도 바빴던 한 경기를 마쳤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기사제공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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