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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나발니 공격' 해명 촉구…러시아 "서방국, 사전에 짰나"(종합)

드루와 0

대러 제재 위한 서방 국가의 음모?
크렘린 "독일과 정보 공유·협력 준비"
러 하원의원은 "독일서 공격 당했을 수도"

[모스크바=AP/뉴시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알렉세이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 등이 미리 짠 듯 대응에 나섰다며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 1월 모스크바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 중인 자하로바 대변인의 모습. 2020.9.3.

 



[서울=뉴시스] 양소리 이지예 기자 =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가 옛 소련에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밝혀졌다는 독일 정부의 발표가 나오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일제히 러시아에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위해 미리 짜놓은 각본에 자신이 얽혔음을 시사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국영TV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서방 국가가 미리 짠 듯 대응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그들은 사전 연습을 마친 것처럼 즉각 마이크를 향해 달려들었다"고 발언하며 "그동안 이들은 러시아에 위협한 몇 가지 (제재) 조치들을 이미 준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어떻게든 이를 정당화하고 실행하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서방국가는 러시아 제재를 위해 사전 작업을 마친 상태였으며, 나발니가 노비촉에 중독됐다는 발표는 제재를 이행하기 위해 만들어낸 서방 국가의 음모라는 뜻이다.

미국과 유럽은 2018년 영국에서 발생한 전직 러시아 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에 노비촉이 사용된 것을 확인한 후 대규모 경제 제재를 결정한 바 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독일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아직 독일 당국은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에 그 어떤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전반적으로 독일과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나발니 중독 사태와 러시아 당국의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러시아 검찰총장은 독일에 (나발니와 관련한) 질의를 보냈으며, 공식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의료진도 공식적으로 정보 교환을 요청했으나 불행히도 아직 독일에서 아무런 답변이 돌아오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환자가 베를린으로 이송되기 전 러시아는 모든 국제기준에 의거해 전체적인 건강 검진을 했다. 당시에는 독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20일 러시아에서 항공편으로 이동 중 갑자기 쓰러진 나발니는 러시아 옴스크로 긴급 이송돼 검진을 받았다. 당시 러시아 의료진은 나발니의 신체에서 독극물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의식불명의 원인을 나발니의 대사장애로 추정했다.

나발니는 이후 독일 정부의 지원 하에 베를린의 샤리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최근 동향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독극물 중독 증세로 의식불명에 빠진 나발니가 독일 내 실험 결과 옛 소련이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고 밝히면서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했다. 2020.09.03.

 



러시아 국회의원은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이 독일에서 벌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러시아 두마(하원)의 안드레이 루고보이 의원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비촉은 독일의 병원에서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간호사나 의사가 나발니를 독성 물질에 노출시키고자 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나는 이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발니가 러시아에서 노비촉에 당했다는 주장은 매우 비논리적이며 "상식적으로 그랬을 가능성은 0%다"고 주장했다.

루고보이 의원은 "한 남성을 독살한 다음 독일로 보내, 독일이 이를 알아낼 수 있도록 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국가 차원에서 벌인 일이라면 분명 이를 피할 방안을 발견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발니 사태는 외부세력의 도발이자, 독일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깎아내리기 위한 '기막힌 이야기'다"고 했다.

루고보이 의원은 "독일은 우선 나발니 사건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며 러시아 검찰총장의 질의에 독일이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현재 유럽과 미국은 나발니의 노비촉 중독에 일제히 러시아의 책임을 묻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나발니의 중독이 의심할 여지 없이 신경작용제에 의한 살인미수였다는 충격적 정보가 나왔다"며 "나발니는 그를 침묵시키려는 범죄의 희생자"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울리엇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미국은 오늘 발표된 결과를 깊이 우려한다. 나발니의 중독 사건은 완전히 비난받아 마땅하다. 러시아는 과거에도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나발니에 대해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니 충격적"이라며 "러시아 정부는 이제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을 해명해야 한다. 우리는 정의를 이루기 위해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트위터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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