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

여성 BJ 환심사려 수천만원 빚내 '별풍선' 쏘다 끝내 강도 살인(종합)

드루와 0

3일간 범행 대상 물색…시신 은닉 시도에 훔친 신용카드도 사용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시 한 편의점에서 일을 마친 후 귀가하던 여성을 살해한 20대가 범행 3일 전부터 밤낮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탑차에서 내리는 피의자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제주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편의점에서 일을 마친 후 귀가하던 여성을 살해한 20대 A씨가 지난 3일 구속됐다. 사진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30일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A씨가 본인 소유 탑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캡처 화면. 

 



제주서부경찰서는 30대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강탈한 혐의(강도 살해)에 시신 은닉 미수와 절도, 신용 카드 부정 사용, 사기 혐의 등을 추가해 A(29·제주시)씨를 10일 검찰에 넘긴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6시 50분께 제주시 도두1동 민속오일시장 인근 밭에서 B(39·여)씨를 살해하고 현금 1만원과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난 혐의(강도 살해)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몇달간 월세를 내지 못해 지난달 28일 결국 살던 주거지에서 나와 사건 당일까지 자신의 탑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밤낮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A씨는 취객이나 여성을 상대로 돈을 빼앗을 마음을 먹고 미리 준비한 흉기를 갖고 오일장 등을 배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A씨는 사건 당일 오일장 인근을 3바퀴 정도 돌다가 피해자를 발견, 피해자가 걸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다가오길 기다렸다.

A씨는 지난 4∼7월 택배 일을 하다가 '생각보다 돈이 안 된다'며 택배 일을 그만둔 뒤 현재는 무직 상태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자신 명의의 차를 가지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생활고가 아닌 당장 돈이 필요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여러 여성 인터넷방송 진행자(BJ)에게 빠져 매일 방송을 시청하며 BJ의 환심을 사려고 별풍선을 쏘며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BJ와는 별풍선으로 환심을 사 올해 초 실제 만남을 갖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평소 BJ들에게 최소 10만원부터 최고 200만원 상당의 별풍선을 쏘면서 빚을 진 상태였다.

A씨는 차량 대출과 생활비, BJ 별풍선 등으로 5천500만원의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아울러 A씨는 범행 5시간 뒤 다시 범행 장소를 찾기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주변 폐쇄 회로(CCTV 분석 결과 A씨는 범행 5시간만인 지난달 31일 0시17분께 휴대전화 빛을 이용해 범행 장소를 다시 찾았다.

A씨는 시신을 5m가량 옮기다 결국 포기하고 현장에서 사라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신을 감추기 위해 현장을 찾았지만 무거워 결국 옮기지 못하고 되돌아갔다"고 진술했다.

A씨는 또 범행을 저지른 뒤 훔친 피해자 신용카드로 편의점과 마트에서 두 차례에 걸쳐 식·음료를 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인정한 상태"라며 "현재 A씨가 계획적으로 강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피해자 아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 7일 자로 '제주도 민속오일장 인근 30대 여성 살해 사건의 피해자 아버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게시했다.

피해자 아버지는 "딸은 작은 편의점에서 매일 5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고 퇴근 후 도보로 1시간 30분 거리인 집까지 걸어서 귀가했다"며 "사건 후 알게 됐지만, 딸은 '운동 겸 걷는다'는 말과 달리 교통비를 아껴 저축하기 위해 매일 걸어 다녔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피의자는 1t 탑차를 소유하고 택배 일도 했다는데 일이 조금 없다고 교통비까지 아껴가며 걸어서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가 끔찍한 일을 벌였다"며 "갖고 있던 흉기로 살인했다는 것으로 미뤄 계획 살인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만약 내 딸이 아니었어도, 누군가 그곳을 지나갔다면 범죄 피해자가 됐을 것"이라며 "또다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벌에 처해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 자로 "귀가하던 여성을 뒤따라가 살해한 제주 20대 남성의 신상 공개와 엄정한 수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으며 현재 11만명이 동의했다.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Categ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