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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예나와 임동혁, 대한항공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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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센터 진지위까지 비시즌 폭발적인 성장세

[용인=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2020 제천·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맹활약한 라이트 임동혁(왼쪽)과 센터 진지위(오른쪽)의 성장에 크게 기뻐했다.(사진=한국배구연맹)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이 V-리그 새 시즌을 앞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2019~2020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박기원 감독을 대신할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탈리아 출신의 산틸리 감독을 선임했다.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산틸리 감독은 이탈리아 배구 지도자 중 가장 먼저 세계 무대에 뛰어들어 자국뿐 아니라 폴란드와 러시아, 독일, 호주 등에서 프로팀과 대표팀을 두루 지도한 경력을 자랑한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던 지도자의 합류에 대한항공이 더욱 우승 후보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따르는 건 자연스러웠다. 산틸리 감독은 부임 후 치른 한국에서의 첫 번째 공식 무대였던 2020 제천·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준우승하며 자신을 향한 기대에 부응했다.

비단 이 대회가 산틸리 감독의 인상적인 데뷔전에 그친 것은 아니다. 산틸리 감독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임동혁이라는 ‘흙 속의 진주’를 확인했다.

제천산업고 졸업 후 2017~2018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임동혁은 고교 시절 남자 배구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을 정도로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하지만 라이트 공격수라는 특성상 소속팀에서 그의 역할은 주포 역할을 하는 외국인 선수의 백업에 그쳤다. 가끔 기회를 얻어 폭발적인 경기력을 뽐낸 적은 있었지만 그의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산틸리 감독의 부임 후 임동혁의 팀 내 존재감은 눈에 띄게 치솟았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019~2020시즌이 끝난 뒤 스페인으로 뒤늦게 떠난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대표팀에 차출돼 팀 합류가 늦은 사이 임동혁은 산틸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산틸리 감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2019~2020시즌 종료 후에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한국에 머물다가 뒤늦게 돌아가 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한 비예나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2020~2021시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배려할 계획이다.(사진=한국배구연맹)

 

 

특히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과 함께 2년차 센터 진지위의 성장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들은 2020 제천·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대한항공의 주전으로 코트를 누볐다.

진지위의 경우 진상헌(OK저축은행)의 이적과 김규민의 입대로 발생한 센터진의 공백을 자연스레 메우게 됐지만 임동혁의 경우는 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대한항공 소속으로 경기하는 비예나가 건재한 만큼 정규리그에서는 다시 코트에 설 시간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신세다.

연습뿐 아니라 실전에서도 물오른 경기력을 보여준 임동혁을 산틸리 감독이 가만둘 리가 없었다. 산틸리 감독은 비예나에게 당분간 휴식을 주기로 했다. 이는 동시에 임동혁의 성장세를 더욱 지켜보기 위함이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8일 입국한 비예나는 2주간의 격리를 마친 뒤 합류한다. 하지만 산틸리 감독은 비예나에게 충분한 회복을 주기로 했다. 임동혁의 성장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물론 산틸리 감독은 정종일 트레이너가 비예나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구성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전달해 컨디션 회복을 돕는다.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의 대한항공 훈련장에서 만난 산틸리 감독은 ”임동혁은 성실하게 노력했다. 함께 훈련해보니 공격과 서브, 블로킹이 좋았다”며 “비예나가 팀을 떠나 있던 것도 운이 따랐다. 비예나가 있었다면 아마도 임동혁에게 충분한 관심을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지위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어느 팀을 맡더라도 감독에게는 ‘행복한 고민’과 ‘불행한 고민’이 있다. 지금 나는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어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기사제공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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