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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의 변화, 가진 실력을 비로소 꺼내다

드루와 0

 


(베스트 일레븐)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2020시즌 K리그에서 가장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팀을 꼽자면 K리그2에 속한 서울 이랜드가 아닐까 싶다.

정직하게 표현하자면, 서울 이랜드는 현재 목표를 초과 달성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21라운드를 소화한 현재 승점 28점으로 10개 팀 중 6위에 머물고 있지만, 향후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플레이오프 경쟁권에 발을 담글 수 있다. 표면적으로 현재 6위이긴 해도, 서울 이랜드는 더 높은 곳을 향한 꿈을 꿀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이 시기 어서 빨리 시즌이 끝나기를 바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서울 이랜드를 둘러싼 분위기가 암울했던 것을 떠올리면 엄청난 변화다.

사실 2020시즌 개막 전만 해도 서울 이랜드를 향한 세간의 기대치는 매우 떨어졌다. 2019 FIFA 폴란드 U-20 월드컵서 준우승을 이룬 정정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을 때 주목을 받았지만, 그 정 감독이 프로 무대에서도 성공적 족적을 남길 거라고 보는 이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첫째는 서울 이랜드를 짓누르는 패배 의식의 무게가 매우 컸다는 점, 둘째는 좋은 선수를 모아 팀을 만들어 국제대회에 나서는 연령별 대표팀과 프로팀의 여건은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후자의 경우 협회 전임지도자들이 K리그에서 대부분 씁쓸한 실패를 맛본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랬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기우였다. 단순히 결과뿐만 아니라 수원 FC·대전하나 시티즌 등 강호들과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이는 근성을 발휘하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 있었을까? 0-1로 아쉽게 패한 21라운드 수원 FC전이 끝난 후 정 감독에게 지난해에 대비해 ‘목표 초과 달성’한 느낌이 든다고 물었다. 그러자 정 감독은 “여러 루트를 통해 정보를 접하고 동계 훈련을 함께 하며 우리 스쿼드가 중간 정도는 간다는 생각을 했다. 그 모습을 좀 더 보여주기만 하면 플레이오프에 발바닥이라도 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정 감독이 보기에 서울 이랜드는 어찌 보면 달라진 게 없는 팀이었다. 그저 가지고 있던 실력을 밖으로 꺼내지 못했을 뿐이었다는 게 정 감독의 진단이었다.

그리고 정 감독은 “선수들이 뭔가 해보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더 자신감이 올라온다면 수원 FC처럼 조금 더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더 끄집어낼 게 있는, 잠재성이 충만한 팀이 바로 정 감독이 보는 서울 이랜드였다.

정 감독이 바라는 것처럼 플레이오프 순위권에 발이라도 담글 수 있을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승점 차가 적긴 해도,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인 건 부정할 수 없어서다. 하지만 제 실력을 표출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진 서울 이랜드가 막판 순위 경쟁에서 꽤나 흥미로운 요소를 던질 수 있으리라는 예상은 가능하다. 정말 플레이오프 순위권에 안착할 수도 있고, 그게 아니라도 다른 팀들을 웃고 울릴 무서운 ‘고춧가루’ 부대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확실한 건 ‘만년 꼴지’라는 어두운 이미지만큼은 날렸다는 점이다. 그점만으로도 서울 이랜드는 분명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글=김태석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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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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