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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이닝 1·2위 배정대·마차도가 지쳤다, 금강불괴는 없었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드루와 0
-KT 외야의 중심 배정대, 롯데 내야의 중심 딕슨 마차도
-배정대가 주전 중견수 되면서 KT 외야 수비 크게 강화돼…공·수·주 맹활약
-마차도 가세로 리그 꼴찌에서 최상위권 탈바꿈한 롯데 내야…공격력도 기대 이상
-수비이닝 1위 배정대, 2위 마차도…후반기 들어 극심한 타격 침체
 
 
KT 외야의 핵 배정대, 롯데 내야의 핵 마차도(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
 
‘금강불괴’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들도 사람이었다. 올 시즌 리그 최다 수비이닝 1위 배정대(KT 위즈)와 2위 딕슨 마차도(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막판 극심한 타격 침체를 겪고 있다. 
 
KT 외야의 배정대, 롯데 내야의 마차도는 ‘대체 불가’
 
 
배정대 없었으면 KT의 2위 싸움도 없었다(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배정대는 올 시즌 KT의 최고 히트 상품이다.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와 소형준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라며 배정대의 높은 공수 기여도를 칭찬했다.
 
지난해까지 백업 외야수였던 배정대는 올해 KT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넓은 수비 범위와 빠른 타구판단,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가 배정대의 장점. 어깨도 강해 리그 전체 외야수 중에 가장 많은 11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KT는 외야 방향 타구 피안타율 0.566으로 리그 최강 외야진을 자랑하는 NC와 삼성 다음으로 좋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노장 유한준과 멜 로하스가 코너 외야수인 팀이 이 정도 수치를 낼 수 있는 건, 골든글러브 급 외야수 배정대가 가운데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공격에서도 3할대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공·수·주를 다 갖춘 ‘KBO 벨트란’으로 활약하고 있다.
 
롯데에선 마차도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올 시즌 새 외국인 타자로 합류한 마차도는 롯데의 내야 수비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매 경기 하이라이트 필름을 쏟아내는 마차도의 합류로 지난해 리그 꼴찌였던 롯데 수비가 올해 리그 상위권으로 탈바꿈했다.
 
마차도의 수비는 안정적이면서 화려하다. 쉬운 타구는 쉽게, 어려운 타구도 쉬워 보이게 처리한다. 앞으로 오는 타구만 잘 잡아내는 게 아니라, 보통 수비수는 잡기 힘든 타구까지 쫓아가서 아웃을 만든다. 어떤 동작에서도 1루수 가슴 높이로 날아가는 정확한 송구를 자랑한다. 타격에서도 3할대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며 롯데의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해주고 있다.  
 
이제 배정대는 KT에서, 마차도는 롯데에서 ‘대체불가’ 선수가 됐다. 
 
3일 기준 배정대는 올 시즌 리그 수비수 중에 가장 많은 119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1029.1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기록 중이다. 마차도는 117경기에 선발 출전해 1016.0이닝으로 내야수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둘 다 팀이 치른 전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배정대는 2경기, 마차도는 3경기를 제외하고 전부 선발 출전이다. 
 
KT 백업 중견수 송민섭의 수비이닝(38이닝)은 리그 전체 중견수 중에 31위다. 10개 구단 백업 중견수 가운데 가장 적은 경기와 이닝만 나왔다. 롯데 백업 유격수 신본기도 43이닝을 소화해 리그 유격수 이닝 32위, 10개 팀 백업 유격수 중에 가장 적게 출전한 선수가 됐다.
 
배정대, 마차도의 심상치 않은 후반기 하락세…체력적 한계일까
 
 
롯데를 5강 경쟁 팀으로 만든 마차도(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문제는 체력 절벽. 워낙 많은 경기에 나오다 보니 배정대와 마차도 둘 다 후반기로 갈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배정대는 전반기 타율 0.335에 장타율 0.513으로 외국인 타자급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타율 0.237에 장타율 0.350으로 지난해 수준 기록으로 돌아갔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선 타율 0.200에 장타율 0.200으로 타격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10월 2경기에서도 무안타에 그쳤고, 2일 LG전에서는 리드오프로 나왔지만 안타가 없었다. 넓은 수비범위를 커버하는 중견수 포지션에, 풀타임 첫 시즌이다 보니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철인’ 소리까지 듣던 마차도도 갈수록 몸이 무거워진다. 전반기만 해도 타율 0.295에 장타율 0.434로 타격 성적이 좋았다. 7월 타율 0.325에 8월 타율 0.358로 무더운 여름에 더 좋은 성적을 내면서 태양광으로 돌아가는 선수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9월부터 하락세가 시작됐다. 9월 타율 0.202에 장타율 0.266으로 침체를 겪었고 10월에 치른 2경기에서도 단타 1개만 때려내며 고전하고 있다. 9월 이후 리그에서 가장 낮은 타율(0.202)을 기록 중인 선수가 바로 마차도다. OPS도 같은 기간 에디슨 러셀(0.550) 다음으로 나쁜 0.552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 싸움 중인 KT와 롯데로선 배정대와 마차도에게 웬만해선 휴식을 주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수비가 좋고 공수에서 비중이 큰 두 선수를 좀처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거나 경기 중에 교체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KT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가 빠지면 외야가 휑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마차도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 후반에도 끝까지 운동장을 지킬 때가 많다. 9월 20일 열린 더블헤더 2경기에도 모두 선발 출전했다. 롯데 출신 야구인은 “팀에 다른 내야수도 많은데, 현장에서 마차도 아니면 불안하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배지헌 기자

기사제공 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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