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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 "고맙다 이병규" LG서 맺은 인연, 롯데서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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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박준형 기자] 롯데 이병규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동료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OSEN=부산, 이상학 기자] “준비를 잘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9월의 첫 날, 롯데는 베테랑 외야수 이병규(37)를 1군 엔트리에 올렸다. 2018년 막판 사구로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 이병규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같은 부위 부상이 재발하면서 1군 8경기 출장에 그쳤다. 크고 작은 부상 후유증으로 올해도 8월 중순에야 2군에서 실전 경기를 소화했다. 

30대 후반의 나이와 잦은 부상으로 잊혀진 존재가 되는 듯했지만 그런 이병규를 묵묵히 기다린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허문회(48) 롯데 감독이었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LG에서 2군 타격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다. 육성선수 출신인 이병규가 2010년부터 1군 선수로 도약하기까지는 2군에서 허문회 타격코치의 조력이 있었다. 

2011년을 끝으로 허문회 감독이 LG를 떠났지만, 이병규와 인연은 9년의 시간이 흘러 롯데에서 다시 이어졌다. 이병규가 2017년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히어로즈에서 타격-수석코치를 지낸 허 감독이 지난해 시즌 후 롯데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1군에서 다시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허 감독은 서두르지 않게 시간을 줬고, 이병규는 부상 회복에 전념했다. 

그리고 9월1일, 마침내 이병규가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1년 넘게 1군 공백기가 있었지만 타격 클래스는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1군 콜업 후 31경기에서 이병규는 94타수 31안타 타율 3할3푼 5홈런 23타점 18볼넷 출루율 .438 장타율 .532 OPS .970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롯데 팀 내 최다 홈런이자 최고 OPS. 이대호의 힘이 다소 빠진 롯데였지만 이병규의 등장이 이를 상쇄했다. 9월 이후 팀 타율(.282), OPS(.771) 모두 리그 3위로 상위권이다. 이병규 합류 전까지 롯데는 팀 타율 5위(.275) OPS 7위(.752)로 중간 수준이었다. 



[사진] LG 타격코치 시절 허문회 감독(왼쪽)과 이병규 /OSEN DB

 



허문회 감독이 그를 기다린 이유를 보여주는 활약이다. 허 감독은 “LG에서 이병규가 어릴 때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타격 잠재력이 있었다. 4~5년을 같이 하면서 어떤 성격인지도 잘 알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철학을 (이병규도) 갖고 있었다”며 10년도 더 된 인연을 떠올렸다. 

이어 허 감독은 “이병규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었다. 1군에 오면 어떻게 기용할지 고민했다. 마침 팀이 어려울 때 왔다. 준비를 잘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만약 준비가 안 돼 있었다면 쓰지 못했을 텐데 준비를 상당히 잘한 것 같다”며 이병규가 팀의 히든카드라는 표현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병규의 활약은 영양가 면에서도 만점이다. 득점권에서 27타수 11안타 타율 4할7리로 매우 강했다. 홈런 5개 중 4개가 3점차 이내 접전 상황에 터져나왔다. 롯데는 이병규가 홈런을 친 5경기를 모두 이겼다. 결승타도 3개. 이병규의 클러치 히팅에 힘입어 7위 롯데도 5위 추격권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허 감독은 부임 첫 해 갖은 위기 속에서도 선수 중심의 컨디셔닝, 멘탈리티 야구로 소신을 펼치며 역전 5강을 노리고 있다.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서있던 이병규는 극적으로 부활하며 존재감을 되찾았다. LG 2군에서 맺은 허 감독과 이병규의 인연이 시간이 흘러 롯데 1군에서 꽃피우기 시작했다.

 

[OSEN=부산, 이대선 기자] 지난해 11월 취임식을 가진 롯데 허문회 감독이 이병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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