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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유럽진출 1월에 다시 도전… '자칭 에이전트' 난립 문제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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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베이징궈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한국 축구 선수 역사상 가장 떠들썩했던 김민재의 유럽 진출이 무산됐다. 김민재는 내년 1월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시 유럽행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유럽행이 최종 무산된 건 네덜란드 구단의 영입 시한인 한국시간 7일이었다. 그러나 지난 9월 30일부터 이미 가능성은 차단돼 있었다. 중국 구단은 이날까지 선수 영입이 가능했다. 베이징시노보궈안은 토트넘홋스퍼 측에 9월 안에 이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통보해 둔 상태였다. 결국 10월 1일 곧바로 토니 슈니치를 허난전예로 임대 보내며 김민재를 남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슈니치는 김민재 이탈을 대비해 올여름 영입한 새 외국인 수비수다. 그 뒤 PSV에인트호번이 이적 제안을 했으나 베이징은 곧바로 거절했다.

베이징은 김민재를 내보낼 의사가 있었다. 몸값으로 1,500만 유로(약 203억 원)를 요구했고, 정확히 맞추는 유럽 구단이 없자 나중에는 다소 낮아진 액수에도 협상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몸값이 너무 높았다. 김민재를 스카우트하고 기량을 호평한 팀은 잉글랜드뿐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에도 있었지만 유럽에서 뛴 적 없는 동아시아 수비수에게 쓰기에는 너무 액수가 컸다. 1,500만 유로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준의 활약을 한 스타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AS로마)의 몸값과 같다. 리즈유나이티드는 독일 대표 센터백 로빈 코흐를 영입했는데, 이적료가 1,300만 유로(약 176억 원)에 불과했다. 김민재 이적료 요구액은 동아시아 수비수에게 전례 없는 수준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에다, 영입 협상에 있어 '통 큰' 결정을 하는 성향의 구단이 등장하지 않았던 것도 악재였다. 가장 본격적으로 김민재 영입 협상을 가졌던 토트넘홋스퍼는 집요한 흥정으로 유명한 팀이다. 베이징 역시 세부 이적료 조건에 있어 물러나지 않았다. 혐상 테이블이 뒤늦게 차려진 뒤에도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다.

다음 이적시장에도 김민재 이적 가능성은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은 슈니치를 단 반 시즌 임대 보냈다. 허난전예에서 중국슈퍼리그 잔류 플레이오프 6경기만 치르고 돌아온다는 뜻이다. 내년에는 김민재가 베이징에 없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볼 수 있다. 김민재의 유럽 진출 의지를 모두 확인한 이상,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높은 몸값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실제로 복수의 구단과 협상이 이뤄졌다는 건 그만큼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김민재가 코로나19 휴식기 이후 슈퍼리그로 복귀해 경기를 치를 때도 일부 구단 스카우트들은 베이징 중계를 보며 김민재의 경기력을 체크하고 있을 정도였다. 중국에서 구단과 마찰을 겪는 선수들은 아예 경기 출장을 거부하며 태업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김민재는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시점부터 선발 출장 요구를 군말 없이 받아들이며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 경기력뿐 아니라 이런 태도 역시 스카우트시 참고 사항이다. 장기적으로는 김민재에게 이득이 될 수 있다.

다만 추후 이적시장에서 유럽행을 성사시키려면 에이전트 난립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 공개적으로 등장한 토트넘 측 관계자도 이번 이적건에 한정해 일한 경우다. 1월 이적시장이 되면 또다시 김민재 에이전트를 자처하는 관계자들이 난립할 가능성이 있다. 한때 이적 전문 포털 '트랜스퍼마크트'에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엉뚱하게 기재돼 있는 등 혼란이 컸다.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협상 창구의 혼선을 해결하는 것이 숙제다.

A매치도 김민재에게는 기회다. 김민재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졌던 팀 중에는 지난 2018년 유럽 원정 A매치를 계기로 스카우트를 시작한 팀이 여럿 있었다. 코로나19로 지난 1년 동안 A매치 기회가 차단되면서 김민재의 '큰 무대' 경기력을 검증할 기회가 없었다. 국가대표팀은 오는 11월 유럽에서 제3국 국가와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다. 이 경기가 성사된다면 모처럼 스카우트들이 유럽 현지에서 빅 리그 공격수를 상대하는 김민재를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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