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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출신 단장-감독이 만들어가는 이상향, 허민만 모르네[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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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 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수원 | 최승섭기자

[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키움의 비상식적인 구단 운영에 히어로즈 출신 야구인들조차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야구를 만만하게 생각하고, 현장을 존중하지 않는 행태에 작심발언도 이어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프런트와 현장 관계는 우리처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좀처럼 공개석상에서 속내를 털어놓지 않는 이 감독은 “프런트 야구다, 현장 야구다 말이 많은데 중요한 것은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어찌보면 (중도 경질은)계약 위반이다. 내가 (히어로즈에)있을 때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구단이 변한 것 같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염경엽 감독이 히어로즈 사령탑에 선임된 2012년부터 수석코치로 4년간 몸담았다. KT 이숭용 단장은 1994년 태평양에 입단해 현대와 히어로즈 등 팀이 바뀔 때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킨 ‘원클럽맨’ 출신이다. 히어로즈를 경험했고, 이장석 전대표이사가 전횡을 휘두를 때를 지켜본 입장이지만, 현장과 불협화음은 허민 의장 체제만큼 크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단장은 이 감독과 찰떡콤비를 이루며 취임 2년 만에 팀을 창단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고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막내 구단’인 KT에 시스템을 이식하고 있다. 신뢰와 존중, 소통 등 삼박자가 KT의 환골탈태를 견인한 셈이다.

KBO 역대 46번째 100승을 달성한 KT 이강철 감독이 이숭용 단장에게 기념구를 전달받고 있다. 최승섭기자 

구단 시스템을 정립해간다는 자부심이 있는 이 감독은 “구단이 감독을 선임할 때 기대하는 부분이 있지 않겠는가. 계약을 할 때 이를 명확히 얘기해줘야 한다. 우승을 원하는지, 빌드업을 원하는지 방향성을 명확히 설명하고, 감독이 이를 실현할 능력이 있는지를 철저히 따지면 된다. 계약을 했으면 서로의 역할과 성향을 인정하고 같이 가야 한다. 시행착오를 할 수도 있으니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대화를 나눠 해결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KT가 두산 수석코치로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이 감독에게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손을 내민 이유는 팀에 전통을 만들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눈앞의 성적보다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로 판단했다. 이 감독도 “처음 부임할 때 구단과 공감했던 것은 주전을 만드는 일이었다. 베스트9을 만들어 둬야 시스템이 생긴다. 시스템을 갖춰야 전통도 만들 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구단이 처음부터 내게 성적을 원했다면, 나도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의 방향성과 이 감독의 지향점이 일치했으니 취임 첫 해 창단 첫 승률 5할을 달성했고, 올해 플레이오프 직행(정규시즌 2위)을 노리는 팀이 됐다. 심우준, 강백호, 배정대 등 젊은 야수들의 성장도 ‘주전 만들기’ 프로젝트를 구단과 현장이 합심해 밀어붙인 덕분이다.

2020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키움 전병우가 5회초 무사2,3루 파울을 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주전이 정해지면 백업은 육성을 겸해 운용할 수 있다. 이 감독은 “포지션 한 두 곳은 여지를 남겨둔다. 2군에서 육성한 선수들은 1군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한다. 2군에서 잘 다듬어진 선수가 1군에 뛸 공간은 열어둬야 하지 않겠는가. 구단이 추천하는 선수는 무조건 안쓴다거나, 주전을 빼면서까지 기용하면 팀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많은 야구인들은 히어로즈 경영진이 야구인을 무시한다고 성토했다. 히어로즈에 몸담았던 야구인들은 다른 팀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감독 경질 이후 경기력 저하에 허덕이는 히어로즈 경영진이 고개를 들지 못할 상황을 야구인들이 만들고 있는 셈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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