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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드람 2020-2021 V리그] 지민경-고민지 이어 정호영까지 부상 이탈
[양형석 기자]
운동선수들은 몸이 가장 중요한 재산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다 해도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올 수 없다면 그 기량은 아무런 소용이 없어진다. 특히 적게는 팀 별로 30경기 내외, 많게는 100경기 이상의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는 프로 스포츠에서 선수들의 부상방지는 개인에게는 물론이고 구단에게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지난 18일 KGC인삼공사는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이날 인삼공사 2년차 센터 정호영은 4세트 도중 무릎이 완전히 틀어지는 큰 부상을 입어 경기에서 제외됐다. 검사 결과 정호영은 왼쪽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수술 후 재활까지 최소 6개월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호영은 열의를 가지고 시작한 시즌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불운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선명여고 시절부터 190cm의 큰 신장과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제2의 김연경'으로 주목 받았던 정호영은 프로 입단 후 빠른 배구에 적응하지 못해 크게 고전했다. 루키 시즌이 끝난 후 고민 끝에 센터 변신을 선택한 정호영은 컵대회를 통해 대형 센터로서의 가능성을 뽐내며 배구팬들을 들뜨게 했다. 하지만 인삼공사는 정호영의 시즌아웃으로 센터진에 큰 구멍이 생긴 채 시즌을 치르게 됐다.
대어 쏟아져 나온 FA시장에서 수확 없었던 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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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의정은 팀 내 외부보강 실패와 부상선수 속출로 비교적 손쉽게 주전 선수로 올라섰다. |
| ⓒ 한국배구연맹 |
인삼공사는 전통적으로 투자에 인색한 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것이 GS칼텍스 KIXX처럼 계획적인 리빌딩을 통해 유망주들을 육성하고 팀 전력을 다지는 것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인삼공사는 매 시즌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의존해 우승보다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시즌을 운영했다. 실제로 인삼공사는 2011-2012 시즌 마지막 우승 이후 최근 8번의 시즌 동안 4번이나 최하위에 머물렀고 5할 승률을 넘긴 시즌은 단 두 번(2016-2017, 2019-2020 시즌) 밖에 없었다.
언제나 기존 전력을 유지하며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인삼공사는 지난 비 시즌 동안 팀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윙스파이커 포지션에 대한 '투자'를 선언했다. 마침 올해 FA시장에는 '핑크폭격기' 이재영(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을 비롯해 '클러치박' 박정아(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밍키' 황민경(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 공수를 겸비한 전·현직 국가대표 윙스파이커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만약 인삼공사가 '윙스파이커 빅3'로 불리는 선수들 중 한 명이라도 영입에 성공했다면 급격한 전력강화와 함께 여자부의 판도를 크게 흔들 수 있었다. 하지만 배구팬들이 기대했던 인삼공사의 전력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베테랑 3인방' 한송이, 염혜선, 오지영을 비롯한 팀 내 FA 4명을 잡는데 집중했고 인삼공사가 집안단속에 신경을 쓰는 사이 FA대어들도 속속 원소속팀과 계약을 체결했다.
몇 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대형 FA시장을 포함한 비 시즌 동안 성과를 얻지 못한 인삼공사는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인삼공사는 이적 3번째 시즌을 맞는 최은지가 팀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고 고민지, 고의정, 지민경, 이예솔 등 유망주군도 제법 풍부한 편이다. 여기에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출신 루키 이선우 역시 또래들 중 손꼽히는 대형 유망주로 인삼공사의 윙스파이커 라인은 분명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주전 및 핵심 벤치 멤버들 부상 이탈로 위기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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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력관리가 필요한 노장 한송이는 백업센터 정호영의 부상으로 부담이 더욱 커졌다. |
| ⓒ 한국배구연맹 |
하지만 인삼공사는 출발부터 삐걱거렸다. 지난 시즌 막판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이번 시즌에도 주전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기대됐던 지민경과 고민지가 나란히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컵대회 결장에 이어 시즌 첫 경기에도 코트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최은지의 파트너, 때로는 최은지의 대안이 될 수 있었던 두 선수의 이탈은 지난 비 시즌 윙스파이커 보강에 실패한 인삼공사에게는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이영택 감독은 18일 기업은행과의 첫 경기에서 첫 세트를 먼저 따낸 후 두 세트를 빼앗기고 4세트에서도 끌려 가는 경기를 하자 4세트 중반 고의정을 빼고 루키 이선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프로 지명 후 아직 선배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이 턱 없이 부족했던 이선우에게 실전투입은 무리였다. 이선우는 5번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초라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선우가 코트에 들어오고 얼마 되지 않아 더욱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3세트 중반에 투입돼 중앙 공격수로 활약하던 정호영이 공격 시도 후 착지를 하다가 무릎이 틀어지면서 그대로 코트에 쓰러진 것이다. 정호영은 들것에 실려 나가는 순간까지도 무릎을 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무릎수술로 인헤 '시즌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다.
센터 변신 후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정호영의 이탈은 인삼공사에게도 매우 큰 악재다. 인삼공사는 지난 컵대회부터 한송이와 박은진을 주전으로 내세우다가 경기 흐름을 바꾸고 싶을 때 정호영을 교체 선수로 투입하며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정호영이 빠지면서 이제 인삼공사 선수단에 백업 센터는 나현수 한 명 밖에 남지 않는다. 하지만 나현수는 프로 데뷔 후 두 시즌 동안 득점이 19점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즉시전력'과는 거리가 있는 선수다.
더욱 큰 문제는 인삼공사에 표승주(기업은행)나 하혜진(도로공사)처럼 유사시에 센터로 활약할 수 있는 대체 자원조차 없다는 점이다. 이는 주전 센터 한송이와 박은진의 부담이 더욱 커진다는 뜻인데 특히 해가 바뀌면 한국나이로 38세가 되는 노장 한송이의 체력은 시즌 중반 이후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팀 내 유망주가 많다는 이유로 외부 투자를 소홀히 했던 인삼공사가 시즌 초반부터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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