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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벤치보다 코트가 낫다는 오리온의 '철인 28호' 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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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원주, 박상혁 기자] 튼튼한 몸과 그에 못지 않는 책임감을 가진 이승현이 있어 오리온이 웃는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주 DB 프로미와의 경기에서 74-6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최근 4연승을 달리며 4승 2패로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오리온이 초반 상승세를 타는 데 이대성과 허일영, 디드릭 로슨 등 여러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지만 누구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바로 이승현이다. 이대성이 볼 소유가 길면서 화려한 드리블과 득점력으로 주목을 받는다면 이승현은 볼 소유 시간 자체는 적지만 잡을 때는 확실한 득점을 선사하고 그외 시간에는 팀이 원하는 수비와 리바운드, 몸싸움을 펼치며 헌신하고 있다. 

그의 플레이는 눈에 띄지는 않지만 기록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그는 23일 경기까지 포함해 올 시즌 총 6경기에서 38분 2초를 뛰며 14.0점 7.7리바운드 2.5어시스트 1.2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기여도가 높은 것도 높은 것이지만 가장 주목해야하는 것은 바로 출전시간이다. 

경기당 평균 38분 2초. 사실상 거의 매경기 풀타임에 가깝게 뛰었다는 이야기다. 무쇠팔과 강철 체력을 지닌 철인 28호와도 같은 체력을 보여주고 있는 그다. 

하지만 농구선수이기 이전에 이승현도 사람이다. 매 경기 풀타임에 가깝게 뛰다 보면 체력 저하에 따른 경기력 하락이 오고 무엇보다 부상의 위험성이 크다. 오리온을 이끄는 강을준 감독도 이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있었고 나름의 생각도 있었다. 





강을준 감독은 23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승현의 출전시간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일정에 조금씩 여유가 있어 버티고 있다. 23일 경기 후 24일 하루를 쉬고 25일 고양에서 전자랜드와 경기를 가진 뒤 다시 4일 정도 쉰다. 또 11월에는 A매치 브레이크 기간이 있다. 일정 중간중간 브레이크 타임에 확실히 쉬게 해줄 생각이다"라고 했다. 

또 그는 "사실 (이)승현이나 (이)대성이 등 선수들이 코트에서 오래 뛰고 싶어한다. 밖에서 보기에 힘들어보여 불러들이면 '자기는 괜찮은데 왜 빼려고 하시느냐'라고 하더라. 감독 입장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를 억지로 벤치에 앉게 할 수 만은 없으니까. 대신 선수들이 열정은 좋은데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이유없이 벤치로 불러들이면 체력 안배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고 이해해달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23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물론 체력적으로 힘든 게 당연하다. 하지만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고 또 내 경우는 같은 포지션에 백업이 없다. 이런 점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백업이 없으니 그만큼 몸관리도 잘해야하고 무엇보다 다치면 안 된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열심히 뛰어야 한다. 힘들긴 하지만 선수가 벤치에 앉아있기보다는 힘들어도 코트에 있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대성의 공백은 한호빈과 박재현이 있고 외곽 슈터인 허일영의 공백은 조한진과 임종일 등이 커버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승현의 대체 자원은 사실상 지금 오리온에 없다. 잠깐이라도 버텨줄 수 있는 최진수는 부상으로 당장 나설 수 없다. 디드릭 로슨은 지금 자신의 역할을 200% 하고 있어 더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고, 제프 위디는 팀과 리그 적응에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이승현은 그 누구보다 건강해야 하고 그 누구보다 활발히 뛰어야 하며 그 누구보다 자신의 경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 매 경기 다른 팀 외국선수 및 국내 빅맨과 끊임없이 경쟁을 펼치고 있는 고양의 수호신에게 부상없이 남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고난이도의 숙제가 생긴 셈이다. 



사진 = KBL 제공

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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