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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1R 공동 1위 신한은행 ‘숨은 MVP’는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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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신한은행의 김수연이 지난 25일 열린 BNK와의 원정경기에서 슛을 쏘고 있다. /WKBL 제공

 

 


그야말로 숨은 MVP다.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 김수연(34)의 있고 없음은 ‘작지만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신한은행이 지난 25일 부산 BNK와의 경기를 천신만고 끝에 승리로 장식하고 1라운드를 공동 1위(3승 2패)로 마감할 수 있었던 데는 센터 김수연의 활약이 컸다. 김단비와 이경은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공격력을 뒷받침하는 수비의 중심에 김수연이 버텨줬기 때문이다. 김수연은 이날 39분 39초 동안 코트에 나와 4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팀내에서 가장 많은 10리바운드을 걷어냈다.

반면 지난 23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제공권을 내주며 65-90으로 대패했다. 햄스트링이 안 좋아 경기 초반 나오지 못했던 김수연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김수연은 이날 7분 43초를 뛰었고, 무득점에 단 한 개의 리바운드를 따내는 데 그쳤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이 경기 전 “김수연의 햄스트링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다.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 같다”던 불안한 예감이 그대로 적중했다.

김수연의 존재감은 수치로 나타나는 리바운드나 득점만으로 설명하기 힘들다. 팀의 고참이자 중심으로 골밑의 주축으로 뛰며 동료들을 리드하는 등 기록 외적인 면에서 공헌도가 높다. 수비 때 골밑에서 동료들의 움직임을 조율하며 상대의 공격 루트 차단에도 앞장선다. 신한은행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면서 공격의 흐름을 살릴 수 있는 것도 김수연 덕분이다.

김수연은 2004년 인성여고 3학년 때 팀을 쌍용기 대회와 전국체전 우승으로 이끌며 두 대회에서 MVP에 뽑힐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5년 KB에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됐고, 2007년엔 퓨처스리그에서 베스트5와 MVP를 동시에 석권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가파른 성장세를 가로막은 것은 지긋지긋한 부상이었다. 김수연은 왼쪽 발목 아킬레스건 파열로 2012~13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재활에서 돌아온 2014년에는 세계선수권 대표로도 활약했지만 이번엔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결국 부상 때문에 2016년 은퇴를 선택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 2018~19시즌을 앞두고 KB로 복귀했고, 지난해 오프시즌 선수들의 대거 은퇴로 센터가 부족한 신한은행에 이적하게 됐다.

정상일 감독은 김수연에 대해 “경기당 리바운드 10개 이상을 잡아줄 만큼 공헌도가 엄청나다”며 “현재 몸상태로는 경기당 20분 이상도 뛰기 힘들지만 본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뛰겠다는 의욕을 보여 감독으로선 고맙고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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